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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로코 (8월 16일)

1348?~1379?년, 프랑스 출생 및 선종, 평신도, 병자·외과 의사·죄수 등의 수호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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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 성인. 굿뉴스

로코 성인은 프랑스와 잉글랜드 간 백년전쟁이 한창이던 1348년쯤 마요르카 왕국의 몽펠리에에서 태어났습니다. 로코의 부친은 그 지방에서 높은 직책을 맡고 있었으나 자녀가 없어 늘 아쉬워했습니다. 오랫동안 간절히 성모 마리아에게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한 결과 마침내 아들을 낳았는데, 그의 가슴에는 붉은 십자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로코는 스무 살 무렵 아버지를 여의고, 곧 어머니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신심 깊은 부모에게 훌륭한 교육을 받았던 그는 아버지처럼 나고 자란 도시에서 고위직을 맡을 수 있었지만, 모든 영광을 삼촌에게 넘기고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을 전부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로코는 작은형제회의 제3회(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세속에 살면서 특정 수도회와 연관을 맺고 수도회 정신을 실천하는 단체)에 입회해 순례자로서 축복을 받고 이탈리아 로마로 성지순례를 떠났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흑사병이 창궐해 많은 이가 죽어갔습니다. 로코는 순례 내내 여러 도시에서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며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그곳 공립병원에서도 전쟁과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보살피는 데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로코에게 치유의 은사가 나타나 그가 십자성호를 긋고 기도한 뒤 아픈 부위에 손을 대면 상처가 낫고 병이 치유되는 기적이 많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소문을 듣고 여러 도시에서 병자들이 그에게 몰려왔습니다. 로코는 그들 모두를 헌신적으로 돌봐주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에서 자신도 흑사병에 걸리고야 맙니다. 거동마저 불편해지자 로코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마을 사람들은 매몰차게 그를 마을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로코는 인적이 드문 숲으로 피해 갔고, 발견한 우물의 물을 마시며 목숨을 연명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개 한 마리가 갓 구운 빵 한 덩이를 입에 물고 와 그에게 가져다주었고 그 후로도 매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인근에 살던 개 주인인 고타르 백작은 개가 매일 새로 구운 빵을 물고 숲으로 사라지자 이를 이상하게 여겨 뒤따라갔다가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됩니다. 개가 숲 속에 병들어 누워 있는 로코에게 빵을 가져다주고 그의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고름을 핥아주고 있었던 겁니다. 이에 감동한 백작은 로코가 건강을 회복하도록 도왔습니다. 기적적으로 완치된 로코는 자신을 쫓아낸 마을로 돌아가 더욱 풍성해진 치유의 은사로 병자들을 돌봤습니다.

로코는 흑사병으로 고통받은 이들의 수호성인이자 순례자와 병자·외과의사·죄수 등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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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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