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언제나 처음에는 혼자다.
홀로 선 나무에 꽃이 피고 결실이 맺히고
씨알이 떨어져 아주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한 걸음 두 걸음 푸른 걸음마를 시작하면,
나무는 나무를 부른다. 숲은 숲을 부른다.
오랜 기억과 투혼을 이어받은 후대가
힘차게 자라나는 땅에서, 희망은 불멸이다.
그가 앞서 걸어온 수백 년의 걸음 따라
100년, 30년, 어린나무들이 푸르게 빛난다.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위 사진 작품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8월 25일까지 열리는 사진전 ‘올리브나무 아래’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