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벤뚜알’이란 이름은
시대의 징표를 읽고
교회와 세상의 요구에 응답하는
공동체 정신을 담고 있어
꼰벤뚜알 작은형제회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창설한 수도회이며, 그 회원들을 ‘꼰벤뚜알 작은형제들’이라 부른다. 지역 고유의 호칭 사용을 허가하는 규정에 따라 한국에서는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라 부른다. ‘꼰벤뚜알’이라는 이름은 ‘공동의’ ‘수도원의’라는 뜻이다.
꼰벤뚜알 작은형제들은 창설자의 뜻에 따라 참된 형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따라서 회원들은 형제로서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지니고(단, 성품성사에서 비롯된 것들은 예외다) 공동체의 일상과 소임에 참여한다.
‘꼰벤뚜알’이라는 명칭은 작은형제들이라는 이름에 일찍이 덧붙여졌다. 1517년 이후 꼰벤뚜알 작은형제들은 개혁 프란치스칸들 그리고 카푸친 작은형제들의 등장·설립과 함께 그들과 구분 짓는 이름이 되었다. 1517년 이전까지 꼰벤뚜알 작은형제들은 대중적으로, 또 공식적으로 ‘작은형제회’, ‘작은형제들’로 불렸다.
‘꼰벤뚜알’은 수도원이라는 일반적 의미에서 시대 징표를 읽고 응답하는 공동체라는 의미로까지 확장되었다. 꼰벤뚜알 작은형제들은 세상과 교회의 필요와 요구에 응답하고자 ‘꼰벤뚜알적으로’ 그들 자신을 발전시켜온 수도 공동체에 속한 수도자들이었다. 그들은 프란치스칸 개혁 운동이 부흥하던 시기에도 꼰벤뚜알 작은형제회라는 이름으로 완전한 자치권과 독립성을 유지했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다른 프란치스칸 1회와 마찬가지로 성 프란치스코의 수도규칙을 따른다. 이 수도규칙은 1223년 호노리오 3세 교황이 칙서 「Solet annuere」로 인준하였다.(「인준받은 수도규칙」) 수도규칙 원본은 꼰벤뚜알 작은형제들의 아시시 대수도원(Sacro Convento)에 보관되어 있다. 수도규칙 준수와 관련된 프란치스칸 1회 각자의 생활방식의 엄격함과 금욕적 차이는 각기 고유한 회헌으로 규정되었다. 이러한 회헌은 수도규칙을 현재에 충실히 준수하며 살아가는 기준을 제시해준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2019년 총회에서 개정한 회헌을 교황청 인준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꼰벤뚜알 작은형제들의 회헌은 “순종 안에, 소유 없이, 정결 안에서 살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는” 작은형제들의 수도규칙과 생활을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 작음과 형제애, 꼰벤뚜알 정신을 강조한다.
작음은 형제회의 이름인 작은형제회와 연결돼 있다. 작음은 프란치스코가 형제들이 지니기를 원했던 가난과 겸손, 단순함을 드러낸다. 성인은 이 작음의 영성이 모든 일에 있어 교회에 겸허히 순종함으로써 특별히 ‘더 작은 사람들’이 되어 살아가며 형제회의 삶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형제애는 형제회의 핵심 요소다. 형제회는 개별 수도원과 봉사자요 종인 장상들, 그들에게 순종해야 하는 형제들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적인 가족이다. 형제애는 특별히 프란치스칸 영성과 복음적이고 사도적인 삶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꼰벤뚜알 정신은 형제회를 특징짓는 이름인 ‘꼰벤뚜알’과 연결되어 있다. 이 정신은 ‘교회의 봉사를 위한 다양한 사도직’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기본 요소다. 꼰벤뚜알 정신은 형제들로 하여금 교회의 기본적 사목활동뿐만 아니라 선교·학문·사회복지·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과 교회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든다. 더불어 더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직책뿐만 아니라 교황직처럼 높고 더 많이 봉사해야 하는 직책을 맡게 한다. 꼰벤뚜알 정신은 수도규칙의 완화, 특전의 남용, 느슨한 생활과 동의어로 여겨질 수 없는 영성이다.
한규희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