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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말씀, 거룩하게 들려야죠"

건축음향 박사 과정 밟는 황인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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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서는 소리가 `거룩하게` 들려야지 `9시 뉴스`처럼 들려선 안 된다고 말하는 황인환 신부.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요즘 신자들은 집에도 홈씨어터를 마련하는 등 고급 음질을 원합니다. 하지만 성당에서는 신자들의 높아진 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성전 건축에 있어서 음향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2005년 상명대 디지털미디어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학과에 입학, 석사학위를 받고 올해 한양대 건축대학원 건축음향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 황인환(서울대교구 동서울지역교구장대리 보좌) 신부는 단순 음성 확성만으로는 효과적인 복음 선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음향 공부를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성당을 지을 때, 성당을 다 짓고 나서 남는 돈으로 음향시설을 설치하는 게 현 실태입니다. 하지만 건축음향은 땅을 파고 골조가 올라갈 때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건축 설계부터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람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들어가 디지털화된 후 전선을 거쳐 스피커로 나오는 과정을 `전기음향`, 스피커로 나온 소리가 사람의 귀로 들어가기까지를 `건축음향`이라 하는데, 교회 내 건축음향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는 게 황 신부 설명이다.

 "음향과 관련, 컨설팅 비용이 2000만 원이 든다고 하면 보통은 컨설팅 없이 건축을 합니다. 하지만 단연컨데, 건축단계부터 컨설팅을 받는 게 비용을 절약하는 길입니다. 마감재 선택, 냉난방기 소음까지 고려해 음향시설을 마련할 수 있고, 2년 정도 사후 관리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비슷한 품질의 저렴한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어 이른바 `티코에 그랜저 엔진을 다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황 신부는 주위에서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음향시설을 설치했거나 설치하고도 효과를 내지 못하는 성당 이야기를 듣는 게 안타까워 재건축 중인 인근 성당에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올해 교구 건축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한 그는 교회 내 유일하다시피한 음향 전문가임에도 "항상 겸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건축음향은 설계와 시공, 자재, 전기배선, 음향배선, 공조까지 함께 협력하지 않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제 공부의 목적에는 `인맥`도 있습니다. 아직 공부 중인 제 개인 능력으론 부족하기에 전문인력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경제적 낭비를 줄이고 만족할 수 있는 정도의 품질을 얻을 수 있게 말이죠."

 황 신부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성당에서는 소리가 `거룩하게` 들려야지 `9시 뉴스`처럼 들려선 안 된다"며 요즘에는 샴푸에 세척기능 외에 보습기능이 추가되듯이 음향도 이제는 단순 전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영성적인 부분까지 첨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신교 대형교회 성전은 물론, 일개 기업 회장단 회의실에도 컨설팅 하나에 몇십억을 들이는데 가톨릭은 그동안 이 분야에 너무 무관심했다"며 "젊은 사제들이 음향뿐 아니라 영상, 조명 등 교회 전례와 관련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전문인력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황 신부는 신축 중이거나 재건축 중인 성당에서 음향과 관련, 문의해 오면 언제든지 조언해 줄 계획이다.

문의 : 02-453-7662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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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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