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제18대 총선 당선자에게 듣는다] (4)-김세연(요한, 무소속)

사심없이 봉사하는 '원칙' 고수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18대 지역구 당선자 중 최연소 기록
선친 뜻 이르려 출마, 막중한 책임감
소외된 이들 보살피는데 최선 다할 터


인터뷰를 위해 김세연(요한) 당선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가 왔다. 교통 때문에 10분 정도 늦으니 양해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부산에서 서울로 천리길을 달려오는 사람인데, 그깟 10분을 못 기다릴까. 작은 배려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부산 금정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세연 당선자는 18대 총선 지역구 당선자들 가운데 가장 젊다. 1972년생이니까 36살이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대기업에서 근무한 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2001년부터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아버지는 부산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김진재 의원. 김 당선자는 한승수(다니엘) 국무총리의 사위이기도 하다.
 직접 만나보니 빠르지도 높지도 않은 말씨에, 상대방을 편하게 하는 부드러운 인상이다. 예상대로였다. 먼저 신앙을 갖게 된 계기부터 물어봤다.

 "외가와 처가에 가톨릭 신자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가톨릭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지난해 6월 서울 명동성당에서 세례받았고, 지금은 부산 남산성당에 나가고 있습니다. 같이 성당에 다니게 됐다고 해서 집사람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가족들 영향으로 지난해 세례받아
 초보 신자인 김 당선자는 "신앙을 갖게 된 후 영혼의 안식처를 찾은 느낌"이라면서 신앙을 갖게 된 것을 무척 다행스러워했다.

 김 당선자는 큰 표 차이로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준 지역구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선친께서 살아계셨더라면 정치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유지를 잇는 게 자식된 도리라고 여겨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김 당선자의 포부는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데 견인차가 되는 것이다. 그가 꿈꾸는 선진국은 국민소득과 같은 경제적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정신문화 차원에서도 세계 무대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나라다.

 "건국과 6ㆍ25,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친 선배 세대의 피눈물어린 노력 끝에 선진국 문턱에 다다랐습니다.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는 거죠. 저희 세대 소명은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고 확신합니다."

정치 언어 순화에 적극 나설 것
 김 당선자는 예컨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북한 주민들 인권이나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문제를 도외시한 상태에서 선진국으로의 진입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는 국가는 국제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선진국이 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소외된 이들을 보살피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자이기도 했지만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누구보다 헌신적이었던 선친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란 아들이기에 자연스러운 결심인지도 모르겠다. 김 당선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돕는 일에 앞장섰던 선친의 뜻을 꼭 잇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정치에 나서면서 가장 자신을 갖는 부분이 개인의 이해 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사심 없이 봉사하겠다는 것입니다.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에 얽혀 권력 다툼에 몰두하는 일부 정치인들 때문에 정치와 정치인에 무관심하고 불신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압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 아니어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사심 없이 일하겠다는 원칙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김 당선자는 정치인들의 언어를 순화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싶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의지에서 지나치게 자극적 표현을 남발하는 것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더욱 심화시키는 큰 문제라는 인식에서다.

 "정치인들이 좀 더 순화되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정치로 인해 국민들이 더 이상 정서적으로 황폐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물론 저 혼자 힘으로는 어렵겠지만 다른 정치인들과 힘을 합해 듣기에 거북하지 않은 정치 언어가 통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사진=백영민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8-05-0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0. 9

요한 15장 13절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