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기획] 2009 안중근을 만나다. 서울 예비신학생 중국문화참사 동행취재(하)

''독립만세''가 천국에 들려오면 춤을 추리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안 의사가 수감됐던 방은 뤼순 감옥에 있는 유일한 독채 감방이었다.
안 의사가 사용했던 책상이 보인다.
 

 #쇠창살 속 안 의사의 침대와 책상

 9시간의 기차여행 끝에 오전 6시 30분 다롄(大連) 역에 도착했다. 뤼순(旅順) 감옥까지 차로 50분 정도 거리다.

 안중근 의사는 의거 6일 뒤인 1909년 11월 1일 하얼빈을 떠나 3일 이곳으로 압송됐다. 안 의사가 옥중 서술한 자서전을 보면 안 의사는 뤼순 감옥에서 각별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 의사는 쌀밥 식사와 하루 세 번 과일도 제공받았다. 감옥 측에서 오후에는 감옥 밖으로 나와 주위를 산책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사무실에 갈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자서전 내용을 바탕으로 추측해보면 간수들도 안 의사의 훌륭한 성품을 존경해 특별 대우를 한 것으로 보인다.

 뤼순 감옥에는 257칸의 감방이 있다. 20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하나 방이 몹시 협소하다. 얼핏 봐도 서너 평을 넘지 못해 보인다. 이 작은 감방에 7명이 함께 수용됐다.

 예비신학생들은 자기 방보다도 작은 크기의 방에 그 많은 인원이 함께 생활했다는 말을 듣고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성재(대건안드레아, 14)군은 "여기서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냐"면서 "도대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사람들을 이렇게까지 괴롭혀야 했냐"고 안타까워했다.



 
▲ 안 의사가 수감 됐던 방 앞에서 예비신학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첫 번째 동을 나와 두 번째 동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안 의사가 수감됐던 독방이 자리 잡고 있다. 쇠창살 사이로 들여다보니 안 의사가 사용했던 책상과 침대가 보인다. 책상 위에는 지필묵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이 책상에 앉아 안 의사는 자서전 「안응칠 역사」와 미완성으로 끝난 「동양평화론」을 집필했다.
 
 사형장 앞에 다다르자 왁자지껄하며 감옥을 둘러보던 예비신학생들도 숙연해진다. 형장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죄 없이 억울하게 숨진 수많은 이들의 넋이 서려있는 듯하다. 학생들은 이름 모를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기도를 바쳤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정확히 5개월이 지난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뤼순 감옥에서 31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순국 직전 안 의사가 보여주었던 행동과 유언장에서 그의 신앙과 영성을 엿볼 수 있다. 고해성사와 성체를 받기 위해 그에게 세례를 준 빌렘신부를 초청해 만났고, 아내와 어머니에게 보낸 유언장에서 "장남 분도(베네딕토)를 신부로 키워 하느님께 봉헌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하기도 했다.
 
 안 의사는 순국 직전에도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며 조국을 향한 끝없는 사랑을 표현했다.


 
▲ 고문실 바닥에는 사람모양의 나무틀이 놓여있고 벽에는 쇠사슬, 쇠꼬챙이 등 고문도구가 즐비하게 걸려있다.
수도꼭지에 호스를 연결해 고문 당하는 사람의 몸에 물을 채웠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의 하느님 향한 사랑

 귀국 전날 봉헌된 파견미사 중 예비신학생들이 느낀 점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최규범(M.마리아 꼴베, 18)군은 "안중근 의사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히 누구도 하지 못할 일을 해냈다"며 "남을 위해 희생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안 의사를 본받아 주저 없이 희생할 수 있는 사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신부로 탐사에 동행한 김형석 신부는 "장차 사제가 될 여러분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고 `내가 안 의사의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라는 진지한 고민을 해 보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의사의 발자취를 둘러본 후 예비신학생들은 베이징으로 이동해 만리장성, 자금성, 천안문 광장, 이화원 등 유명 유적지를 견학했다. 한국 최초 천주교 신자인 이승훈(베드로)이 세례를 받은 북당성당에 들러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편 서초유스센터는 8월 초 안중근을 주제로 한 청소년 중국문화탐사 프로그램을 다시



가톨릭평화신문  2009-02-1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7. 27

시편 106장 1절
할렐루야! 주님을 찬송하여라, 선하신 분이시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