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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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를 가다]-(하) 후원회원들 이야기

이웃과 나누면 바다 건너 그곳이 희망으로 밝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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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카리타스(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의 `2009년 방글라데시 집중지원사업 평가방문`(2월 5~11일)에는 해외원조 후원회원 4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박양진(프란치스코, 광주대교구 순천 매곡동본당)ㆍ양원식(스테파노, 의정부교구 일산 후곡본당)ㆍ강기봉(요셉, 서울대교구 돈암동본당)ㆍ윤석민(베드로, 광주대교구 풍암동본당)씨.
 모두 한국 카리타스를 통해 해외의 가난한 이웃을 위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열렬 후원자들이다. 이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돕는데 사용돼야 할 해외원조 사업비를 한 푼이라도 축내지 않으려고 경비 전액을 자비로 부담했다.
 6박 7일간 방글라데시에서 가난한 이웃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베푼 것보다 더 많은 환대와 감사 인사를 받고 돌아온 후원회원들의 감회와 그들의 후원 이야기를 전한다.


 
▲ 후원회원 강기봉(오른쪽 두 번째)씨가 `코다바그바르 미션학교` 방문 때 한국에서 가져온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 "방글라데시로 초대합니다"

   강기봉씨는 지난 1월 어느 날 한국 카리타스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방글라데시 빈곤 모자가정 주택지원사업 현장 방문에 후원회원님을 초청합니다."
 강씨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공식 해외원조단체인 한국 카리타스를 1995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장기 후원자다. 서울 성북동에서 `조셉의 커피나무`라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강씨는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매일 첫 번째 테이블 매상을 하느님 몫으로 봉헌한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첫 수확의 곡식을 하느님께 바친 것처럼….
 때로 장사가 안 되는 날은 첫 테이블 매상이 그날 하루 매상의 전부일 때도 있어 이런 결심이 적잖이 부담스러울 터. 그러나 강씨는 "이 만큼 먹고 사는 것도 하느님 은총 덕분인데 우리 후원이 늘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1년 1월부터 한국 카리타스를 후원하고 있는 양원식씨도 마찬가지. 양씨는 매년 액수를 조금씩 늘리며 꾸준히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일주일씩 가게를 비우고 그 먼 곳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고민했지만 큰 맘 먹고 참가비 100만 원을 입금했다. 이번 방글라데시 방문을 통해 약사로서 전문 지식을 살려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이룰 구체적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광주대교구 풍암동본당(주임 고을식 신부) 사회복지분과 차장인 윤석민씨는 2008년 9월 한국 카리타스에 해외원조 지원금 1억 원을 기탁한 본당을 대표해 이번 현장방문에 참가했다. 풍암동본당은 지난해 본당 사회복지 예산 전액과 성당 혼배 피로연 수익금, 성물판매소 및 친환경 먹을거리 판매 수익, 사회복지후원회원들이 매월 내는 회비 등을 모은 1억 원을 해외원조 지원금으로 기탁했다.

 
▲ 방글라데시 소녀들이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성당` 축복식에 참석한 한국 방문단 일행의 발을 씻어주고 있다.
왼쪽부터 디나즈푸르교구장 모세 코스타 주교, 한국 카리타스 총무 이창준 신부, 국제협력담당 고정현씨, 후원회원 강기봉씨.
 

▶ 분에 넘치는 환대에 감격할 뿐이고…

 한국 방문단 일행의 첫 공식 일정은 바로 박양진씨가 건축금을 후원한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성당` 축복식이었다. 한국 카리타스 방문단 일행이 단주리(Dhanjuri) 마을 들머리에 도착하자 본당 신자들이 환영의 꽃목걸이를 하나씩 걸어주고 민속춤을 추며 손님을 맞아 주었다.
 이어 방문단이 환영식장 연단에 마련된 의자에 앉자 몇 명의 소녀들이 대야에 물을 담아 가지고 왔다. 그리고 신발과 양말을 벗기고 발을 씻어줬다. 마치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준 여인처럼(요한 12,3).
 아직도 맨발로 다니는 사람이 많은 방글라데시에서 발을 씻어주는 것은 귀한 손님에 대한 최고의 예우. 분에 넘치는 환영 예식이 난감하기 그지없다.
 평소 단돈 몇 백 원 때문에 굶주리며 죽어가는 어린 생명을 돕는데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는 강기봉씨가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평가회 때 밝힌 소감.
 "1950~60년대 가난하고 배고팠던 우리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았어요. 우리도 그렇게 어렵고 힘든 시기에 외국 도움으로 이만큼 살게 됐잖아요. 나와 내 가족들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가난한 이들이 우리의 소중한 이웃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어요."
 양원식씨도 "이번 체험을 통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이웃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윤석민씨는 "국내에도 아직 어려운 이웃이 많은데 본당 신자들이 땀 흘려 모은 사회복지기금을 해외원조에 써야 하느냐는 반대도 적지 않았다"며 "보다 많은 신자들이 해외원조에 공감대를 갖도록 이번에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자세히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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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 12장 31절
너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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