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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몸의 신학'' 특강하는 최상순 신부 인터뷰

나를 선물하는 것도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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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들이 정작 순교해야 할 장소는 가정}이라고 강조하는 최상순 신부.
 

   "가정 해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혹은 "반생명적 죽음 문화가 온 사회를 뒤덮고 있다"는 말이 나온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교구마다, 본당마다 `가정사목`에 힘을 다 쏟고 있다.

 그런데 최상순(대전교구 순교성지 공주 황새바위 전담) 신부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몸의 신학`을 제시해 화제다. 매달 첫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황새바위성지 성당에서 봉헌되는 성모신심미사를 통해, 또 여러 특강을 통해 `몸의 신학`을 풀어내 신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래서 1일 성지에서 최 신부를 만났다.

 다소 생소해 보이는 `몸의 신학`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러자 최 신부는 "`몸의 신학`은 1979년 9월부터 1984년 11월까지 매주 수요일 일반 알현 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행한 129개의 연설모음집 「몸의 신학」에서 비롯된 혼인과 가정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전했다. 이 강연집은 이미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켜 `새로운 성(性) 혁명`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

 최 신부는 `몸의 신학`을 특히 순교영성과 접목, 매달 성모신심미사 봉헌과 함께 혼인과 가정 주제 강의를 함으로써 반향을 일으켰다.

 "현대인들에게 정작 순교해야 할 장소는 가정입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몸과 마음을 내어주는 것, 이것이 현대의 순교입니다."

 최 신부는 그러면서 "혼인은 인간이 `만들어낸` 제도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혼인제도가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했고, 이에 가정이라는 제도는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나와 너 사이에 이뤄지는 사랑이 왜곡됐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서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이 해답으로서 주어졌다는 것.

 최 신부가 이처럼 몸의 신학 강의를 하게 된 것은 2007년 3월 교황청 라테라노대학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원에서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가정공동체」에 비춰 본 한국 안에서의 그리스도교 가정의 소명`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은 게 계기였다. 귀국 후 순교성지 공주 황새바위에 전담신부로 부임하자, `몸의 신학`을 순교영성과 연결해 혼인과 가정에 대한 강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각 교구 가정사목부마다 아버지ㆍ어머니학교, 약혼자 주말, 혼인강좌, 가정폭력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프로그램마다 나름 의미가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들 프로그램에 혼인과 가정, 부부 사랑의 신학적 기초가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최 신부는 신학적 기초가 바로 `몸의 신학`이라고 지적한다. 교황 바오로 6세의 회칙 「인간 생명(Humanae Vitae)」의 가르침을 강화하기 위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제시한 것이 `몸의 신학`이며, 사랑의 진실은 내 몸의 신비를 깨달아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성체성사 안에서 신랑인 그리스도는 신부인 교회의 자양분이 됨으로써 신부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그리스도의 혼인적 사랑, 곧 `위대한 신비`가 실현됩니다(에페 5,21-33). 이에 속한 남자와 여자 사이 부부 사랑은 하느님 사랑의 징표입니다. 따라서 남편과 아내 사이에 서로 `나의 몸`을 `너`에게 내어주는 선물로써 살아가는 사랑의 삶은 분명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입니다."

 최 신부는 그래서 "오늘날 가정의 첫 번째 선교는 가정들과 부부들을 중심으로 혼인성사 안에 들어있는 고유한 정체성을 잘 가꾸고 열매를 맺도록 보살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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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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