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한인본당 김대영 신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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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가톨릭 교회가 있다는 것은 러시아 정교회와 가톨릭 교회 간의 교회 일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2000년 러시아에 첫 발을 딛고, 4년 후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지난해 여름 다시 부임한 김대영 신부는 "러시아 정교회와 가톨릭 교회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은 일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방편"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가 러시아에 처음 부임한 당시 상황은 열악했다. IMF 구제금융으로 많은 주재원들과 유학생들이 떠났고, 신자는 20여 명에 그쳤다. 전화 한 통 없이 김 신부는 모스크바의 사제관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신자들은 다시 성당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 중 상당수는 쉬는 신자들과 고려인들이 있다. 2002년 교포사목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법무부에 본당을 정식 등록했다.
"우리는 늘 부족하지만, 하느님 안에 있으면 우리가 하는 게 아닙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놓여진 환경에서 잘 살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드십니다."
이는 김 신부 자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러시아에서 사목하는 다른 나라의 사제들을 보며 느끼는 점이다.
김 신부는 3주 마다 모스크바에서 기차로 7시간 떨어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공소 신자들을 만나러 길을 떠난다. 비행기표를 끊지 못하면 어김없이 밤 기차에 몸을 싣고 달려야 하는 고통의 여정이다.
그럼에도 김 신부는 "유학생들이 아프지 않고, 또 사업가들이 사업이 잘 될 때 기쁘다"면서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보편교회의 일원으로서 교회 일치를 위해 할 일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