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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에 `잠비아 교회를 가다` 기사가 실린 후 대전에 사는 익명의 한 할머니가 `사제의 해`에 한국 신자들의 지원에 힘입어 탄생한 잠비아 첫 사제 서품을 축하하며 아프리카 교회를 위해 써달라고 일생 모은 수천만 원을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에 보내왔다.
또한 한국 신자들의 고운 마음과 뜨거운 정성들이 수녀회에 계속 답지했다.
이 성금들은 자금난으로 중단된 학교 건물 공사와 고장난 우물 공사 등 수녀회의 잠비아 선교 활동에 요긴하게 사용된다.
수녀회의 선교활동을 돕고 있는 잠비아선교후원회가 현재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경기 침체로 회원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1964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잠비아는 구리 생산량이 풍부해 아프리카에서 잠재적으로 성장 가능한 나라였지만, 빚과 질병, 부정부패 등으로 1970년대 말까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로 전락했다. 또 1980~90년대를 거치며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다.
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제44차 서울세계성체대회가 열리기 6개월 전인 1989년 4월 잠비아를 방문해 세계에서 가장 인종차별이 심각한 국가라며 이를 개선하도록 지도자들에게 요청하고 가난한 이 나라를 위해 세계 교회가 깊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잠비아를 비롯 아프리카 교회에서 활동했던 유럽 선교사들은 현재 대부분 철수했거나 철수 중인 이들이 많다. 경제가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 10살 안팎 청소년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성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 에이즈가 만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잠비아에서 제일 큰 지역인 솔웨이지 교구에는 24개 본당과 34명 사제가 있으며, 한국인 사제 4명도 사목하고 있다. 교구장 알릭 반다(Alick Banda) 주교는 특히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인 교육도 필요하지만 무속신앙이 강한 이곳에 하느님 진리를 깨닫고 인간답게 살아갈 신앙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솔웨이지 방문 중 만난 반다 주교는 특히 한국신자들이 잠비아 교회에 보내준 사랑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가난한 잠비아 교회에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나눠줄 것을 호소했다.
취재를 마치고 잠비아가 자랑하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폭포를 둘러봤다.
이른 새벽 무푸리라를 출발, 꼬박 하루가 걸려 도착한 리빙스톤 지역의 빅토리아폭포에 다가서는 순간 "오! 하느님" 탄성이 절로 나왔다. 거대한 물줄기가 200m 낙차를 두고 떨어지며 만들어내는 일곱 빛깔 쌍무지개가 장엄하고 찬란했다.
잠비아가 가난을 딛고 힘차게 일어서서 저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피어나길 기원했다.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