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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그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인가? 세상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제, 그러나 사제는 하느님과 더불어 그 분께서 맡겨주신 양들을 위해 썩고 썩어질 밀씨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내던져야 한다. 자신의 내면에 모신 그리스도를 뭇사람들에게 생생히 보여줘야 하는 사람이 바로 그들이다. 마치 그리스도께서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신 것처럼.
이처럼 고귀한 사제직을 지향하면서 신학교에서 젊음을 불태우고 있는 이 땅의 신학도들은 서울, 광주, 대구, 수원, 부산, 대전, 인천 등 7개 가톨릭대학에서 군 복무기간을 제외하고 6~7년의 신학교 생활을 거친 뒤 사제로 서품된다.
사제의 해를 맞아 전국의 신학교를 찾아 참 사제 양성을 위한 나름대로의 특별한 노력을 살펴본다.
영성교육 중시, 영성지도 신부 통해 깊은 신앙 체험토록 배려
이냐시오 영성 수련 의무화, 성령쇄신 등 신심활동 적극 권장
단계별로 인간교육, 지적ㆍ신앙교육 조화 등 통해 성인사제로

▲ 인천가톨릭대학교 총장 이석재 신부와 신학생들이 가을 햇살 아래 교정을 거닐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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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개 신학교 중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가장 최근에 설립된 인천가톨릭대학교.
인천가톨릭대학교의 신학생 교육목표는 계시된 진리를 탐구해 이론적ㆍ신학적 지식을 쌓게 하는 지성교육은 물론, 스스로 거룩하게 살 수 있도록 덕성을 연마하는 데 있다. 영성지도 신부를 비교적 많은 7명이나 둔 것도 그 때문이다.
인천가톨릭대는 신학생 영성지도만 전담하는 신부를 학년별로 한 명씩 따로 배치하고 있다. 신학생들은 영성지도신부에게 영성강화를 듣고, 영적대화를 통해 자신의 영적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며 심화시킨다. 영성지도신부는 강의를 맡지 않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시간을 신학생들을 위한 영적상담과 고해성사 등에 할애할 수 있다.
인천가톨릭대는 특히 올해부터 예수회 임원호 신부를 영성지도 전담 신부로 따로 초빙해 교구 출신 신학생들이 수도회 영성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뜨거운 영적체험 없이 사제가 된 이들도 많지만, 사제의 길을 걷는 신학생 역시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에 대한 개인적 신앙체험이 중요하다. 인천가톨릭대는 신학생들이 사제가 되기 전에 깊은 영적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 방법이 상당히 엄격한 수련방법이라고 알려진 이냐시오 영성수련이다. 이냐시오 영성수련은 하느님을 명상하고 직관하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 침묵과 묵상, 기도와 면담 및 고해성사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인천가톨릭대는 신학생들이 보다 깊은 수준의 영적체험에 도달할 수 있게 기본적으로 30일 과정의 수련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인천가톨릭대는 또 전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령쇄신피정과 포콜라레 교육을 실시하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마리아사제운동 창시자 스테파노 곱비 신부를 초청해 2박3일 피정을 갖기도 했다. 이외에도 레지오 마리애와 떼제기도 모임, 성체조배 등 신학생들의 영적수련에 도움이 되는 신심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사제가 그리스도를 닮는 것은 평생토록 해야 하는 수련이다. 그래서 인천가톨릭대학교의 신학생 영성수련 교육은 단계적이다. 1~2, 3~4, 5~7학년으로 구분해 성숙한 인간, 성숙한 그리스도인, 성숙한 사제로 성장하는 3단계 영성수련을 실시한다.
초보기인 성숙한 인간 단계는 1, 2학년 신학생들에게 인간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킨다. 주로 올바른 신앙성장을 위해 교리교육과 묵상지도, 영성훈화, 성서40주간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단계인 3~4학년은 그리스도를 따라 살기 위한 지적교육인 신학과 신학의 본질을 이루는 신앙생활의 인격적 조화를 다져간다. 성숙한 사제가 되기 위한 영적수련 단계는 말 그대로 사목자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배우는 시기다.
특히 말씀선포와 성사 및 목자로서의 사랑이라고 하는 사제의 3대 직무를 수행하는 것과 사제의 영성생활을 접목시켜 사제의 삶과 활동이 언제 어디서나 일관되게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이 되도록 교육한다.
그래서 인천가대 교수진은 군자입지(君子立志)를 강조한다. 학문하는 군자의 목표가 성인이 되는 것인 만큼 신학생들 목표 역시 성인(聖人)사제가 되는 것이다. 교수 신부들은 이러한 성인 사제의 열망을 갖고 생활해 나갈 것을 신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