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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에 대한 비전이 새로 생겼습니다. 교회는 `현대의 새로운 노예`라고 할 수 있는 이주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사목적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가 제6차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세계 총회(9~12일), 제28차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정기총회(12~14일)에 잇따라 참석하고 11월 21일 귀국했다.
유 주교는 "이번에 교황청에서 나온 통계자료를 보면, 세계 이주민이 2억 명에 이르는데 이 중 3300만 명이 난민이나 망명자, 유민으로 떠돌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등록ㆍ미등록 이주노동자가 100만 명, 이주여성이 15만 명, 이주민 자녀가 10만 명에 이르러 남의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주민을 위한 국제적 연대는 물론 지역교회 간 연대, 종교 간 연대, 사목적 연구 및 대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이것이 교황청 훈령과 회칙, 제6차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세계 총회를 통해 제시된 복음적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유 주교는 「이민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 발표 5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이주사목평의회 세계 총회에 특히 주목했다. `세계화 시대 안에서 이주 현상에 대한 사목적 응답`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전 세계 5대륙에서 81개국 주교단과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294명이 참가, 이주사목에 대한 각국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는 것.
특히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번 총회에서 "이주민은 `골칫거리`가 아니라 `소중한 자원`"이라고 강조하고 "이주를 통해 우리는 가족의 일치와 타인에 대한 사랑과 환대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고 역설했다고 유 주교는 전했다. 이어 "지난 6월 29일 교황께서 발표한 사회교리 회칙 「진리 안의 사랑」은 2004년 5월 1일에 나온 「이민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유 주교는 또 "총회 중 열린 그룹토의는 이민을 보내는 나라와 받아들이는 나라, 특히 수많은 전쟁과 부족들 간 분쟁으로 얼룩진 아프리카 난민 참상과 사목 체험을 듣는 감동적 기회였다"고 고백했다. 유 주교는 총회에서 한국천주교회 이주사목 현황 및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회의에도 참석한 유 주교는 "`자선 활동 종사자들을 위한 양성 과정`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교황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올바른 사람을 양성하는 일, 곧 사랑의 양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총회에는 전 세계 추기경과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 45명이 참석했다.
"교회 사회복지분야 종사자들이 복음적으로 양성돼 `사랑의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교회 자선활동은 박애적 활동일 뿐입니다. 그래서 교황님께서도 `교회의 근본 사명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성사를 거행하며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일은 교회 구성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신 것입니다. 한국교회에서도 사회복지활동과 관련, 복음적 운영을 통해 복음에서 말하는 `산 위에 세워진 마을`처럼 모범적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유 주교는 11월 6~8일 바티칸 콘칠리아시오네 대강당에서 교황청 가톨릭교육성과 성직자성이 주최한 `교회, 하느님 백성 안에서의 사제직` 세미나에 참석한 것도 각별한 감동으로 꼽았다.
유 주교는 11월 19일 교황청 라테라노대학 혼인과 가정을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원에서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 동정부부가 박해 중에 보여준 특별한 사랑`을 주제로 강연하고, 시성성을 방문해 한국교회가 시복을 추진 중인 `하느님의 종`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 시복추진 경과에 대해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대주교와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유 주교는 끝으로 "`너희는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마태 25,35)는 복음 말씀은 이주사목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예수님께서 희망으로 다시 오시는 모습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보여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