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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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양성의 못자리 찾아가다] (3) 대구가톨릭대 대구관구 대신학원

[사제의 해] 성덕, 학문, 건강 삼위일체 이룬 목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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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깊이 새기지 않고 공부만 한다든가, 열의는 없으면서 묵상만 한다든가, 감탄이 없는 탐구만 한다든가, 기쁨을 느끼지 못한 채 계명만 지킨다든가, 신심은 없으면서 활동만 한다든가, 사랑을 갖추지 못한 채 지식만 갖춘다든가, 겸손은 갖추지 못한 채 지성만 갖춘다든가,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지 않은 채 공부만 한다든가, 하느님께서 지혜를 불어넣어 주시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기 자신에 대해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든가 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 입니다"(「현대의 사제양성」 53항).

착한 목자인 그리스도를 닮은 사제를 양성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교구의 심장인 신학교(사제양성에 관한 교령 5항 참조)가 제대로 숨쉬려면 현 시대가 요청하는 사목자를 양성해야 한다.



 
▲ 대구대교구 심장인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관구 대신학원은 영남 지역 사제양성 못자리다.
대신학원장 손상오 신부가 신학생들과 교정을 거닐고 있는 모습.

사제양성의 요람·대구대교구의 `심장`

1914년 성유스티노신학교로 문을 연 대구대교구의 심장,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관구 대신학원(원장 손상오 신부, 대구 남산동 소재)을 찾았다. 대구관구 대신학원은 대구대교구 신학생 외에 안동교구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신학생들도 함께 양성하고 있다.
 대구관구 대신학원은 1999년부터 3곳의 신학원에서 단계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다른 신학교와 차별화된 교육 전략으로 양성과정을 특성 전문화시켰다. 전국 7개 신학교 중에서 유일한 교육 체계다.
 대신학원에 갓 입학한 1학년은 1단계로 `영성의 해`를 보낸다. 신입생들은 선배들과 떨어진 한티 순교성지 내 영성관에서 따로 생활한다. 철학과 신학을 배우며 영성생활에 적응하는 시기다. 매일 렉시오 디비나(거룩한 독서)와 노동, 산책, 운동, 묵상,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2,3학년(2단계)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다. 2학년이 되면 대구가톨릭대 일반대학이 있는 효성캠퍼스 내 신학관(경산시 하양읍)으로 짐을 옮긴다. 2년 동안 종합대학 교정에서 1만8000여 명 일반 대학생과 섞여 공부하는 것이다. 신학교육은 물론 타 전공 강의를 이수해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동시대 젊은이들과의 친교를 통해 자신의 성소를 재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방성 즉 자유가 주는 이점은 많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은 크다. 개인 문제로 신학교를 나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 하지만 대신학원은 애초 성소를 잃을 위험을 각오하고 신학교 문을 열었다.
 4학년이 되면 대신학원으로 돌아와 사제 직무를 위한 전문적 교육(제3단계)을 받는다. 사목일선으로 파견되기 위한 본격적 준비 기간이다.


세상과 소통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대신학원은 단계별 양성 과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방학 동안 교회 사목현장에 학생들을 파견한다. 복지기관 및 청소년 교육관에서 봉사하며 몸으로 사목체험을 하고 있다. 종교 무관심 현상이 고착화돼 가고, 과학과 기술에 의해 신앙과 도덕이 흔들리는 오늘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려면 철저한 사목적 준비가 요청되기 때문이다.
 대신학원에는 교도소 재소자를 방문하는 `까리따스`와 나환우 목욕봉사 동아리 `릴리회`, 공부방 어린이와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가톨릭 스카우트, 홀몸어르신을 돕는 `디딤` 등 9개 동아리가 소외된 이들의 손발이 돼주고 있다.
 또 선교 영성에 대한 연구와 기도를 하는 `미션`과 포콜라레 신학생 모임, 주일복음을 원문으로 이해하고 나누는 `원문성서` 등 동아리는 복음적 삶을 고양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대신학원의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는 영남지역 최초 대학기관이었다. 초대 교장으로 샤르즈뵈프(파리외방전교회) 신부가 부임했고 프랑스 선교사들이 신학교를 운영했다. 그러나 신학교는 일제 강압으로 1945년 문을 닫고 1982년 선목신학대학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1994년 대구가톨릭대학(옛 선목신학대학)이 효성여대와 통합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출신 사제는 최덕홍ㆍ김현배ㆍ서정길ㆍ최재선 주교를 포함해 492명이다. 현재 대신학원에는 대구대교구 학생 111명과 안동교구 11명,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11명, 수녀 9명이 재학 중이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관구 대신학원 교수 신부들과 신학생들이 부활성야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제공=대구관구 대신학원

지·사목·영성적 면모 모두 갖추도록

복음적 가치관 형성 도와
독선·권위 버리도록 지도



"신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먼저 인간이 되라`는 것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관구 대신학원장 손상오 신부는 신학생들에게 해마다 세 가지를 강조한다. 그 첫째가 먼저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 둘째는 그리스도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 마지막은 사제직무를 통해 성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손 신부는 특히 복음적 가치관 형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복음적 가치관이 형성돼야 그리스도의 고유 가치관을 전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자주 인용한 라틴어 격언과 일맥상통한다. "누구도 가지지 않은 것은 줄 수 없다(Nemo dat quod non habet)"는 것이다.

 손 신부는 "199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3단계 교육은 다른 신학교에서 시도해보지 않은 양성과정"



가톨릭평화신문  20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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