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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신학교와 견주어도 자신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진정으로 전하며 신자들이 기쁘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목자를 양성한다고 자부합니다."
광주가톨릭대 총장 정승현 신부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꺼내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비쳤다.
정 신부는 "실력과 인격을 겸비한 교수 신부들이 신학생들의 모범이 되고 있고 또 모두가 한마음으로 올곧은 사제를 양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3개 교구가 함께 있지만 모든 것이 말씀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걱정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풍요롭습니다. 그리고 2006년 만든 우리 신학교만의 사제양성지침이 자리를 잡아가며 교수와 학생 모두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각 교구 주교님들과 사제단이 매년 모여서 지침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 보완할 점은 없는지 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덕분이지요."
광주가톨릭대는 광주ㆍ전주ㆍ제주교구 신학생 이외에도 살레시오회, 예수고난회, 가르멜회, 과달루페선교회 등 수도회 신학생도 함께 양성하고 있다. 교구 신학생들에게는 각 수도회 영성과 전통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광주가톨릭대는 갓 수품한 새사제들을 학교로 초청해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늘 성당 제대에 올랐던 교수 사제들은 밑으로 내려가고 새사제들이 제대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교수 사제들이 가장 뿌듯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정 신부는 "졸업생들이 사제생활을 잘하고 있어 신자들이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때처럼 기쁜 때가 없다"면서 "그 때마다 신학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으며 학생들에게 더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신학생들은 주님께서 특별히 부르신 사람들입니다. 신학교는 그 부르심에 끝까지 흔들림없이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지 성찰하는 곳이지요. 그러니 여느 교육 기관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정 신부는 신학교의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하느님을 대신해 신자들의 내적 갈증을 채워줄 사목자를 길러내는 곳이기에 영성 교육이 우선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승현 신부는 1974년 사제품을 받은 후 전주교구 사목국장 등을 역임한 뒤 페루에서 피데이도눔(신앙의 선물) 선교사로 활동했다. 이후 교황청 전교원조회 한국지부,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총무를 지냈다. 전주교구 정읍ㆍ장계본당 주임도 역임했다.
박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