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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먼저 인간이 되라`는 것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관구 대신학원장 손상오 신부는 신학생들에게 해마다 세 가지를 강조한다. 그 첫째가 먼저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 둘째는 그리스도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 마지막은 사제직무를 통해 성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손 신부는 특히 복음적 가치관 형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복음적 가치관이 형성돼야 그리스도의 고유 가치관을 전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자주 인용한 라틴어 격언과 일맥상통한다. "누구도 가지지 않은 것은 줄 수 없다(Nemo dat quod non habet)"는 것이다.
손 신부는 "199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3단계 교육은 다른 신학교에서 시도해보지 않은 양성과정"이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또 군복무를 마친 신학생들이 1년 동안 공소에서 자신의 성소를 재확인하는 복음화과정도 자랑할 점이다.
사제양성에 대한 교육철학을 묻자, 그는 다른 신학교와 마찬가지로 "사제직이 요구하는 지적ㆍ사목적ㆍ영성적 분야의 교육 중 어느 한 가지도 소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자들 사이에 사제들이 권위적이고 독선적이란 말이 흘러나온다고 지적했다.
손 신부는 "대구뿐 아니라 전국 신학교들이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사고방식을 버리는 것만큼은 모든 사제 양성과정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신부가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일명 `3S`다. 이는 성덕(Sanctitas)ㆍ학문(Scientia)ㆍ건강(Sanitas)을 뜻하는 라틴어 약자. 사제들은 성덕→학문→건강으로 우선순위를 두지만 신학생들은 거꾸로 건강→학문→성덕으로 순위를 두라는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성소를 잃어버린다"는 그의 지론에서다.
사진촬영을 위해 교정으로 나갔다. 마침 신학교 운동장에는 점심식사를 마친 신학생들이 축구시합을 하고 있었다.
손 신부는 1970년 사제품을 받고 남산ㆍ삼덕본당 보좌를 지낸 후, 프랑스 파리가톨릭대학에서 전례음악을 전공했다. 동인ㆍ칠곡ㆍ성동본당 주임을 거쳐 대구가톨릭대 교수를 역임한 후 2006년 대신학원장으로 부임했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