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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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양성의 못자리 찾아가다<5> 대전가톨릭대학교

균형 잡힌 신학교육으로 그리스도 닮은 사제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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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17,21)는 성경 구절을 새긴 표지석 뒤로 대전가톨릭대 본관인 진리관이 보이고, 왼쪽 언덕에 기숙사동인 비움ㆍ배움ㆍ섬김관 등 세 동 건물이 보인다.
 

 
▲ 교무처장 겸 대학원장 곽승룡(왼쪽에서 세 번째) 신부가 신학생들과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온 교회가 바라는 쇄신은 그리스도 정신으로 살아가는 사제들의 교역에 달려 있다."

 1965년 10월 28일, 제2차 바티칸공의회 마지막 회기 중에 발표된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온 교회의 열망, Optatam Totius)」 서론 첫 대목은 사제에 거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기대를 보여준다. 동시에 `사제 양성의 못자리`이자 `교구 심장`인 신학교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케 해준다.


   #비움과 배움, 섬김의 길로
 
 충남 연기군 전의면 신방리 263의 3. 1993년 개교, 올해로 개교 17돌을 맞는 대전가톨릭대(총장 민병섭 신부) 만큼 기도하고 묵상하기 좋은 신학교도 드물다. 그도 그럴 것이 관상수도원처럼 한적한 시골 깊숙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본관 격인 진리관을 중심으로 왼쪽에 대성당과 숙소동인 비움ㆍ배움ㆍ섬김관 등이, 오른쪽에 영성관과 예덕관, 대운동장 등 체육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신학교의 건학 이념은 `비움ㆍ배움ㆍ섬김`이다. 자기를 비우고, 하느님을 채우고, 하느님 백성을 섬기는 사제가 되도록 하려 한다. `비움으로써` 그리스도를 닮은 사제를 양성하는 성소 못자리(Seminarium)가 되고, `섬김으로써` 복음을 살고 선포하는 선교사를 양성하는 대학(Missionarium)이 되며, `배움으로써` 복음 문화를 저변에 확산하는 대학(Universitas)이 되겠다는 목표다. `그리스도의 모범을 바탕으로 영혼들의 참된 목자로서 세상 밥이 돼 봉사하도록 하려는` 목표는 확고하다.

 그 배움의 터전 경당에서 마침 신학생 22명이 김춘오(학생처장 겸 신학원장) 신부 지도로 시종직 청원서를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성소, 하느님 부르심과 그에 대한 응답의 삶이 가장 궁금했다. 연구과 2년 진학을 앞둔 박정빈(레오, 27) 신학생은 이 질문에 "성소에 대한 고민은 아직도 계속된다"면서도 "휴학 때, 그리고 군에서 제대한 뒤 복학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영성 지도를 받으며 지금은 많이 편안해졌다"고 속내를 살짝 내비쳤다. 이어 "묵상하고 기도하는데 우리 학교 만큼 좋은 데가 없다"며 "특히 후배들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시험을 끝낸 선배나 부제님들이 설거지나 쓰레기 분리수거를 대신 해줄 정도로 분위기가 훈훈하다"고 은근히 신학교 자랑도 했다.

   #사제 양성의 핵심은 영성 교육
 
 다른 신학교도 마찬가지지만, 대전가톨릭대도 영성 쪽에 특히 치중하고 있다. 영성교육이야말로 착한 목자인 예수 그리스도와 깊은 일치에로 이끌어가며 삶을 전적으로 성령께 내어 맡기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전가톨릭대는 타 신학교와 차별화된 `영성심화 3단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신입생은 영성관에 들어가도록 해 생활 가운데서 교리나 신앙교육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지녀야 할 기초적 소양을 길러준다. 이어 3학년 때는 성소에 대한 정체성을 재확인하기 위해 매주 월ㆍ금요일 기도 및 묵상 심화, 말씀 나누기에 몰입하도록 한다. 또 5학년 때는 영성심화 3단계로 영성전담 신부와 한 달에 두세 번씩 면담을 통해 기도와 묵상에 중점을 두며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을 갖도록 이끈다.

 영성교육에 직결되는 지적 교육도 이에 못지 않다. `균형 잡힌` 신학교육이 목표다. 신학교육을 기초로 철학, 사회학, 심리학, 교육학, 경제학, 정치학, 사회커뮤니케이션, 심지어는 기술과학 분야까지도 미래 복음선포에 도움이 되도록 가르친다.

 그렇다고 문화 체험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주일을 이용해 학년별로 혹은 대여섯 명씩 팀을 짜 연극이나 음악회를 관람하고, 박물관을 견학하고, 스포츠를 즐기도록 한다. 성미술이나 건축 탐방도 하고, 지난해엔 용산참사 현장을 둘러보는 기회도 갖도록 했다. 이주노동자 동아리 `비아 또르(Via Tor)`, 수화 동아리 `디딤돌` 등 동아리별 사회복지체험 등도 균형잡힌 신학교육의 일환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체험은 강요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다. 장려하지만 제도화시키지 않음으로써 신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국제화된 신학교`를 지향하며
 
 지금까지 256명의 사제를 배출한 대전가톨릭대는 재학생이 대전교구에서 113명, 청주교구에서 49명 등 총 162명.

 그런데 이 가운데 외국인 신학생이 8명이나 된다. 국적도 잠비아,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몽골 등으로 다양하다. 올해엔 잠비아에서 2명, 몽골에서 1명이 더 입학할 예정이다. 가톨릭대 성신교정을 제외하면, 국내 대신학교 중 최다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대전가톨릭대가 외국인 신학생 양성에 심혈을 쏟는 이유는 본토인 사제 양성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복음화에 이바지하려는 취지다.

 반면 신학생이 부족한 일본교회에 신학생을 파견해 선교사로 양성하기도 한다. 일본 오이타(大分) 교구에 신학생 2명을 파견, 현지인을 사목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밟고 있으며, 이들은 올해 부제품을 받을 예정이다. 미국 브루클린 교구 신학교에도 2명을 파견해 유학 중이다.

   #사제양성에서 통합과 개방, 만남으로
 
 지난 2003년 개교 10주년을 맞아 대전가톨릭대는 중장기 발전 구상 `FIAT 2013`을 마련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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