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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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임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본당 사목'' 발판 삼아 일치된 교구를... 군사목 마무리 못해 아쉬워... 다함께 일치하는 공동체 이룰 것... 평양교구 출신 다섯 번째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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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헌 주교는 2월 27일 기자회견에서 새 의정부교구장으로 임명된 소감과 함께 향후 교구를 이글어갈 사목방향에 대해 밝혔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1999년 10월 29일 제2대 군종교구장 임명 이후 10년 4개월을 군 복음화에만 오롯이 헌신한 이기헌 주교가 2월 26일 제2대 의정부교구장에 임명됐다. 그날도 이 주교는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 내 성 바실리오성당에서 졸업 생도들을 위한 졸업 및 임관축하미사를 집전하고 있었다. 나라를 지킬 젊은 간성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는 와중에 의정부교구장 임명 소식을 듣게 된 것.

 이튿날 열차편으로 급히 상경한 이 주교를 서울 용산동3가 군종교구청에서 만나 임명 소감과 함께 앞으로 사목 방향에 대해 들었다.


   사병과 군종장교, 군종교구장으로 사실상 세 차례나 복무(?)한 군을 떠나게 된 이 주교의 표정은 다소 상기돼 보였다. 지난 10여 년 세월을 함께해온 군종교구민들과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에 새 교구 사제단과 교구민들을 만나게 된 설렘이 겹쳐서인 듯했다.

 우선 올해로 교구 설정 6주년을 맞는 의정부교구 새 교구장으로 임명된 소감부터 들어봤다.

 이 주교는 "그간 정들었던 군종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을 두고 저만 떠나게 돼 미안하고, 군 사목은 더 많은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고 해결과제도 많은데 마저 해야할 일을 다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부족하지만 하느님 도우심으로 의정부교구 신부님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신자들과 일치해 열심히 살고 싶다"고 속내를 비쳤다.

 이어 "의정부교구는 교구 분할 이전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으로 재임할 때 친하게 지낸 신부들이 많고, 지역 또한 생소하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특별히 올해 의정부교구가 주최하는 한국청년대회 준비에 대해 묻자, 이 주교는 "전에 서울대교구 교육국장(현 청소년국장)으로 재임하던 때와는 시대 상황도, 청년들 정서나 생각도 많이 변했다"고 전제한 뒤 "청년사목을 활발히 펼치는 의정부교구 사제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가며 정말 뜻깊은 청년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군에서 젊은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10년이나 돼서인지 이 주교는 "옛 사목 감각을 되살리고 국내나 국제적 현실도 내다보면서 해야할 일을 찾아야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주교는 "의정부교구는 우리나라에서 발전가능성이 가장 큰 교구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며 "특별히 청소년 사목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교구 사목 전반에 대한 사목진단도 해보고 싶고, 전임 교구장이신 이한택 주교님의 업적도 이어받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군성당을 오가며 의정부교구 관할 지역에서 이주노동자들을 많이 봤는데 의정부교구가 안고 있는 사목적 과제 중 하나가 이주민, 이주노동자에 대한 사목적 배려라고 생각했다"며 "아직 발도 내딛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이분들에 대한 사목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휴전선을 접하고 있는 의정부교구 교구장 주교로 부임하게 된 데 대해 이 주교는 "아무래도 민족화해 및 일치와 관련해 제가 해야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기존에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에서 해온 활동들을 파악해 이를 토대로 더 잘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럼에도 이 주교 자신은 사제수품 35주년을 맞기까지 `교구 근본은 본당사목에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며 신앙이 다져지고 신자들 개인과 하느님과 관계가 깊어지도록 이끄는 본당사목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의정부교구 신부님들과 신자들을 사랑하면서 다 함께 손잡고 일치해 영적 친교를 맺으며 공동체를 이뤄내겠다"고 자신의 사목적 의중을 내비쳤다.


 
▲ "환영합니다." 이한택(왼쪽) 주교와 교구 사제단, 신자들이 2일 신임 인사차 의정부교구청을 찾은 이기헌(오른쪽) 주교를 큰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1년이면 비행기나 열차 이동을 제외하고도 차로 4~5만㎞씩 전국을 누빈 이 주교는 특별히 지난해 교구 설정 20주년을 맞아 육군훈련소 김대건성당(연무대성당)과 `공군 연무대`라고 불리는 공군 교육사령부 비성대성당, 해병 교육훈련단 해병대요람성당 등을 신축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이들 훈련단과 교육사 성당을 통해 젊은 군종사제들과 한마음이 돼 선교하고, 결실을 맺게 된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군 신자들이 영적으로 성장, 그 폭을 넓히는데 힘을 모으고 군 성당을 통해 기쁨과 위안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주교가 지난 10년 세월 가장 큰 보람으로 꼽은 것은 역시 전 군종사제들, 전 군종교구민들과 함께 군 선교를 향해 마음을 모은 것으로, "지난 한 해에만 3만 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군 영세자 수는 그 결실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군 신자들도 특별히 신자로서 정체성을 갖고 평화의 사도로서 받은 부르심에 응답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어젯밤 성 바실리오 성당을 가득 메운 젊은 생도들을 바라보면서 그간 군종교구장으로 봉직하면서 젊은이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지나온 10년 세월 동안 저도 많이 젊어졌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언제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군종교구장으로 있으면서 전국



가톨릭평화신문  201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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