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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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 평화를] 트위터, 교회로 들어오다.

140자 1인 네트워크, 교회와 사회 소통 도구로... 스마트 폰 대중화로 사용자 폭발적 증가... 신앙상담 및 행사 공지 등 통해 온라인 선교 일조... 뻐른 속도로 오보 및 명예훼손 역기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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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폰이 대중화되면서 트위터를 통해 신앙과 일상, 사도직,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나아가 트위터를 선교나 사목 도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교회 안에서 늘고 있다.
사진은 트위터에 올라온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트윗 한 꼭지.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 작가 공지영씨가 사회를 맡은 살인 피해자들의 사형폐지 촉구 대중강연엔 평소 사형폐지 기도회와 달리 유난히 젊은이들이 많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같은 열기는 공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사형폐지에 대한 소회와 대중강연 소식을 전하면서 가능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트위터(Twitter) 시대다. 트위터는 쉽게 말하면 140자로 제한된 `단문 블로그`지만, 그만으론 뭔가 부족하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같은 두 시스템이 서로 작용하게 하는 인터페이스(Interface)는 `누리사랑방(Blog)`과도 같다. 또 미니홈피처럼 `친구 맺기` 기능을 갖고 있어 회원들 사이에 온라인, 오프라인 친분으로 형성된 실명 일촌 관계를 바탕으로 개인 일상이나 사진, 음악 등을 서로 공유할 수도 있다. 상대의 최근 활동을 알게 해주는 팔로잉(Following) 기능도 있고, 메신저처럼 신속성도 갖추고 있다. 그야말로 `1인 미디어시대`의 총아다.

 이 트위터가 알게 모르게 어느새 천주교회 안으로 들어왔다. 교회 구성원들이 트위터를 활용해 선교와 신앙, 수도공동체 일상, 개인의 사도직 등을 나누는 현상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곧 트위터러(Twitterer)는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를 가리지 않고 증가하고 있고, 교회 일각에선 이 트위터를 사목과 선교를 위해 활용하려 하기도 한다.

 그러나 트위터 문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공유하면서도 트위터를 선교나 사목에 적극 활용하려는 의지와 실천은 아직 부족하다. 교회 구성원들의 트위터 이용 실태와 현황, 사목적 제안 등을 짚는다.
 

 #어느새 교회로 깊숙이 들어온 트위터

 6월 21일 밤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선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우리의 이름으로 죽이지 말라`는 제목으로 살인 피해자들 대중강연을 듣는 자리였다. 다소 무거운 주제여서 행사를 주최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폐지소위원회와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참석자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이 대중강연에 300여 명이 몰려들었고, 그 가운데는 20대 청년들이 특히 많았다. 주최 측에선 이 대중강연에서 사회를 맡은 소설가 공지영(마리아)씨가 자신의 트위터(@Congjee)에 행사가 열리기 사흘 전 팔로어 1만6000여 명에게 행사 소식을 알렸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뿐 아니다. 수도자들도 최근 트위터 활용에 적극적이다. 꼰벤뚜알 프란치스꼬회 안토니오 수사는 `@convloveme`라는 계정으로 트위터를 통해 성소와 고민 상담을 해주고 있다. 수도원이란 무엇인지, 수사란 누구인지 알려주고자 수도원 삶을 엿볼 수 있는 영상도 접속시켜 주고, 수도원 식구끼리 목욕탕에 가는 얘기도 살짝 전해주고, 때론 축구 얘기도 빠트리지 않는다.

 살레시오회의 한 수녀는 `@vero`라는 계정으로 올리는 트윗을 통해 짤막한 신앙 단상을 나눈다. "버려야 할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지고 갈 십자가는 무엇인지 잘 알아야겠습니다. 새로운 한 주간, 주님을 따르는 삶이 되시길…." 짧은 글귀가 팔로어들에게 전해지고 리트윗(Retweet)이 올라오고 또 그에 대한 댓글이 올라온다. 그야말로 `사이버 공동체`다.

 그렇다면 2006년 3월에 서비스가 시작돼 이처럼 대박을 터뜨린 트위터는 무엇일까. 작은 새가 짹짹 지저귀는 소리 트윗(tweet)에서 따온 트위터는 무료 소셜 네트워킹 겸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SNS)다. 시ㆍ공간 제한을 벗어나 전 세계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듯 짧은 글로 대화를 주고받거나 친구를 맺는다. 영어뿐 아니라 각국 언어로 지원되기에 참여에 큰 어려움이 없다. 누군가가 시작한 이야기가 급속히 유포돼 초미의 현안이 되기도 한다.

 요즘 들어선 스마트 폰 대중화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돼 트위터 활용 빈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트위터를 이용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남아공 월드컵에선 차범근 서울방송 해설위원이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반면 새로운 소통 도구로 각광받는 트위터도 최근 `빨간불`이 켜졌다.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 트위터에 올라 삽시간에 퍼지는 부작용이 생기고, 트위터의 장점인 빠른 속도가 오보와 명예훼손성 글로 인한 피해를 더욱 키우기도 한다.

 유명인의 가짜(fake) 계정이 속속 등장해 혼란을 불러오고, 혹은 유명인 계정을 거쳐 트위터 정보가 사실처럼 둔갑하기도 한다. 또 트위터는 지속적 관리와 활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금세 황무지가 되고 마는 단점도 있다.


 #청년사목 활성화 물꼬를 트는 트위터

 "신부님, 한국청년대회(KYD) 신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신부님, 요새 고민이 많아요. 언제 커피 마시면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의정부교구 제5ㆍ6지구 청소년사목 전담 차풍 신부의 트위터(@chapoong)에는 하루에도 수십 명이 드나든다. 2100여 명에 이르는 팔로어들은 차 신부 트위터에서 함께 호흡한다. 이들은 본당이나 지구 교사모임, 청년회 활동 등을 통해 차 신부와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이어온 청년들이 대부분이지만, 온라인 상 검색을 통해 방문



가톨릭평화신문  201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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