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아 유?”(How are you?, 안녕, 어떻게 지내니?, 너 오늘 어떠니?)
일반적 대답은 ‘아임 파인’(I’m fine, 전 잘 지내요, 괜찮아요, 좋아요)이다. 수녀는 그냥 ‘파인’ 하면 됐다.
하지만…. 파인(fine)이라는 말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 “잘 지낸다”는 말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 평상시엔 습관적으로 해 오던 그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수녀가 울컥했다. 이탈리아 신부가 걱정스런 눈으로 계속 쳐다봤다. 그 순간, 수녀가 눈물을 왈칵 쏟았다.
수도자라고 어찌 인간적인 고충이 없겠는가. 기도의 힘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수도자들은 1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심도 깊은 피정을 해야 한다. 일단 몸이 쉬어야 마음과 영혼도 쉴 수 있는 법이다. 그런데 그 몸 하나 편히 누일 장소가 마땅치 않다. 어렵게 수소문해서 한 장소를 찾아 들어갔지만, 엄청난 크기의 바퀴벌레가 이곳저곳에서 수시로 들락날락했다. 날씨는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웠다. 음식도 입맛에 맞지 않았다.
몸의 불편함은 그래도 버텨낼 수 있었다. 한때 수녀들을 힘들게 했던 것은 ‘잊혀 진다’는 소외감이었다. 당장 달려가 팔 뻗어 함께 손잡고 웃을 수 있는 한국인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수녀들과 늘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국 신앙인들이 평생 동안 한국에서 선교 활동한 외국 선교사들을 쉽게 잊어 버리듯, 방글라데시 사람들도 한국 수녀들을 쉽게 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신앙인들이 멀리 타국에서 땀 흘리는 수녀들을 특별히 기억해 주는 것도 아니다. 오직 하느님만 바라보고 살 수밖에 없다.
“이제는 압니다. 하느님 당신은 사랑의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와, 이곳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수녀들은 매일 숙소의 한쪽 벽면에 방글라데시 언어로 그날 복음을 써 놓는다. 방글라데시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오기 하루 전, 그날 벽에는 이런 말씀이 있었다.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마태 12,18-21).
![]() ▲ “수녀님,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
고아원 아이들이 숙소로 돌아가는 한국 수녀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 ▲ 대부분의 방글라데시 소녀들은 교육을 받지 못한다.
한국 수녀들은 교육을 통해 미래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고정란 수녀가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세 수녀의 꿈(후원 필요 항목)
· 4~5명의 한국 수녀들이 살아갈 수녀원 건물
· 교육받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한 기술학교
·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교 청소녀를 위한 학비 및 생활비 (월 5만 원)
· 소년소녀 가장 생활비 (월 5만 5000원)
·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여성의 생활비 (월 5만 5000원)
■ 디나스풀 교구장 모세 코스타 주교 인터뷰
“한국교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
가톨릭신문 2010-08-29
관련뉴스해당 카테고리 뉴스말씀사탕2026. 6. 251코린 8장 3절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도 그를 알아주십니다. 많이 조회한 뉴스최근 등록된 뉴스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