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5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세계 선교 현장을 가다-수단] 5. 이젠 세계 어디라도 사랑할 준비돼 있어

해외선교는 자선이 아니라 연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아프리카 수단에서 선교사로 사는 것은 하루하루가 도전이다.
이승준(오른쪽) 한만삼 신부가 주일 오후 성시간을 마치고 사제관으로 돌아오며 환하게 웃고 있다.
힘든 삶 속에서 두 신부는 서로에게 둘도 없는 의지처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선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하루가 도전입니다."

 아프리카 수단 선교사 이승준ㆍ한만삼(수원교구) 신부가 입을 모았다.

 하느님께서 늘 어려운 숙제를 주시는데, 쉽게 풀리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주님이 늘 채워주고 계심을 느낀다는 게 선교사들 생각이다.

 가난과 무지(無知), 질병이 화젯거리 축에 끼지도 못할 만큼 익숙한 수단에서 두 선교사는 사목자이자 교육자, 기술자다.

 "선교사로 사는 것은 사제로서, 이웃으로서, 스승으로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형제로 살아가는 배움의 여정입니다. 나 자신을 끊임없이 버리고 낮추지 않으면 주민들을 진정으로 마음 다해 사랑할 수 없습니다."


 
▲ 한만삼 신부가 진료실을 찾아온 한 학생에게 약을 발라주고 있다.
물이 깨끗하지 않아 피부병이 많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선교사에게 환경적,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은 항상 존재한다. 희망을 꺾는 일들도 끊임없이 일어난다. 사실 아프리카 고유의 전통과 문화 속에서 살아온 이곳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이질적일 뿐 아니라 모험일 때가 많다. 가난하고 폐쇄적이며 고유의 세계관 속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은 새로운 삶의 방식과 새로운 세계관으로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교사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전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하지만 그 변화가 세상을 바꾸는 큰 변화도 아니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모르던 주민들이 인사를 하기 시작하는 것 같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 그 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친절하게 말하지 않는다거나 웃으며 다가오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실망해서는 안 됩니다. 보람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지요.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우리를 사랑하셨는지 헤아리게 되지요."

 두 선교사는 "선교사 최고의 덕목은 인내심"이라고 말했다.

 수단 주민들이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의존증후군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10대 때 전쟁터에 다녀왔고, 전쟁으로 가족을 잃었으며, 지금도 군대에 가족이 있는 경우가 많다. 또 2005년까지 구호 비행기에서 떨어뜨려 주는 난민구호 식량에 의존해 살았다. 아직도 주민들은 선교사들에게 "주교님한테 말해서 비행기 좀 보내달라고 하라"고 부탁하곤 한다.


 
▲ 이승준 신부가 마을 아이들과 성당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있다.
아이들은 일을 해서 스스로 번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내며 자립을 배운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선교사들은 막무가내로 "먹을 것을 내놓으라"는 주민들에게 일을 해서 돈을 벌도록 일거리를 마련해주고 자립을 도왔다. 태어나서 한 번도 `봉사`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는 꼬박 2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주민들은 이제 스스로 공소를 짓고, 매주일 공소예절도 거행한다.

 "이곳 친구들과 우리가 가진 지식을 나누면서 함께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그들은 저희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선교하러 왔지만, 선교보다 먼저 이들을 가슴 깊이 사랑하며 살기 위해 왔다는 두 선교사는 "수단에는 우리 두 명만 있는 게 아니다. 사실 우리 뒤에는 한국교회와 한국 신자들이 있다"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해주는 신자들이 있다는 것은 가장 큰 힘이자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사실 아프리카 선교는 `비싼 선교`다. 물구덩이 천지인 비포장 길을 고치기 위해 중장비를 구입하고, 우기에 안전한 사륜오토바이와 자동차



가톨릭평화신문  2010-08-2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6. 25

시편 115장 14절
주님께서 너희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을 번성하게 하시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