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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쉼터] 순교자 이선이·배도령 순교 150주년 현양미사

“순교 신앙 기리며 하느님께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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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무골 성지에서 봉헌된 기념미사에는 3000여 명의 교구민들이 참례해 순교신심을 따라 살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죽어도 성교를 믿겠소!”

혹독한 고문에도 목숨 대신 신앙을 선택했던 이선이(엘리사벳)의 순교 150주년을 맞아 9월 30일 오전 10시30분 그의 유해가 묻힌 신나무골 성지(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에서 기념미사가 거행됐다.

신나무골 성지를 관할하는 대구대교구 신동본당을 비롯해 가실·석전·약목·왜관본당 등 왜관지역 5개 본당이 공동 주최한 이날 미사는 대구대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 주교 주례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 등 대구대교구와 왜관수도원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특히 이날 미사는 3000여 명의 교구민들이 참례해 순교자의 삶을 따라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미사 후에는 서경윤 신동본당 주임 신부의 이선이 순교약사 소개, 묘소 참배 등이 이어졌다.

조환길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순교란 목숨으로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진리를 ‘증언’하는 것으로, 신앙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믿지 않는 이들에게 당당히 신앙을 증언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자세이며,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천상영복의 길”이라고 말했다.

조 주교는 또 미사 후 기념사에서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교구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준 선배 신앙인들을 기리는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며, “목숨으로 신앙을 증언한 선배 신앙인들에게 늘 감사드리고 그 모범을 따라 살 것을 다짐하자”고 말했다.

이형우 아빠스는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다짐이 한국교회를 지탱하고 키워준 힘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며, “우리도 그분들처럼 신앙을 증거하며 살아갈 수 있길 바라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빌어본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왜관지역 5개 본당과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은 이선이 순교 150주년을 맞아 9월 순교자 성월 한 달 동안 매일(토·일, 연휴 제외) 미사를 봉헌해 왔다.

특히 신동본당은 1984년부터 해마다 신나무골 성지에서 순교자 현양미사를 거행하고 있다.
 

 
▲ 이선이 엘리사벳 순교 150주년 기념미사 참례자들이 순교자의 묘에 절하며 넋을 기리고 있다.
 

◆ 순교자 이선이와 배도령

“죽어도 성교를 믿겠소”


 
▲ 김도율 신부(대구 큰고개본당 주임)가 그린 이선이 엘리사벳과 배도령 스테파노 모자.
 
1860년 2월 29일 순교한 이선이(엘리사벳)와 장남 스테파노(속칭 배도령)는 배교를 독촉하는 혹독한 고문에도 꿋꿋이 신앙을 지켜냈다.

경주 이씨 양반 가문에서 태어난 이선이는 성산 배씨 가문의 배정모와 혼인한 후 맏딸과 장남 스테파노(속칭 배도령, 당시 16세), 차남 용철(11세), 삼남 용덕(4세) 등 세 아들을 키워내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경신박해가 일어나자 이선이 가족은 신나무골 신자촌으로 피신했는데, 그곳에서도 서슬 퍼런 박해의 칼날을 피할 수는 없었다. 갑자기 닥친 포졸들을 피해 다섯 식구(맏딸은 혼인해 출가)는 건령산을 넘어 한티(현 한티순교성지, 경북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로 도망쳤으나 그만 체포되고 말았다. 배정모와 차남, 삼남은 그 자리에서 배교해 풀려났지만, 이선이와 장남 스테파노는 “너희들은 천주교를 버리겠느냐? 그렇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과 모진 고문에도 “죽어도 성교를 믿겠소”라며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화가 난 포졸들은 법적 재판도 없이 이웃 민가에서 갖고 온 작두에 목을 걸고 무자비하게 밟아 두 사람의 목을 잘라냈다. 이선이의 나이 42세였다.

이후 배정모는 아내와 아들의 시신을 거두어 한티에 가매장했다가 후에 이선이의 시신만 칠곡 안양동 선산에



가톨릭신문  20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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