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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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 평화] 북 식량난, 대량아사로 치닫나?

북녘 주민 2300만 명 3개월치 식량 부족... 8-9월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로 식량난 심각... 올해 140-160만t 부족해 대량아사사태 우려... 긴급구호와 함께 농업,의료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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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주시 외곽 농지가 압록강 범람으로 물에 잠겼다.
위쪽이 압록강변으로 길가엔 개미떼처럼 사람들이 몰려 있다.
사진제공=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신의주시 일대가 강물 범람으로 물에 잠겨 뿌옇게 우연에 잠겨 있다. 사진제공=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 9월 10일 평남내성결핵센터에서 유진벨 재단의 한 관계자가 북녘 주민 양춘삼씨에게 결핵 약을 전달하고 나서 함께하고 있다.
뒤쪽엔 진단을 받으러 온 북녘 주민들이 쪼그리고 앉아 결핵 검사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지부
 


   북녘 식량난이 1990년대 중반 당시와 비슷한 대량 아사사태로 치닫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1994년, 1995년 연이은 대홍수로 아사자만 80여만 명, 식량 부족으로 인한 질병이나 기타 사유로 죽은 사망자가 수백만 명에 달했던 상황이 15년 만에 재현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 8월 잇따른 수해와 9월 초 태풍 피해가 결정적이었다. 8월 19일부터 이틀간 압록강 일대 집중호우에 따른 범람으로 신의주시는 피해 발생 면적이 166㎢를 넘었다. 8월 26일에 신의주시 수해 피해 실태를 조사한 세계식량계획(WFP)이나 유엔아동기금(UNICEF) 등도 신의주 수해로 이재민 6만여 명, 침수된 주택 1만5000가구에 이른다는 보고를 할 정도로 심각하다. 북 식량난 실태와 원인, 대응방안, 천주교회 대북지원 현황 등을 살핀다.



   #북 수해 및 태풍 피해, 어느 정도인가

 9월 7일, 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함제도 신부는 7박 8일 일정으로 결핵약 등 약품을 들고 압록강을 건넜다. 지난 10여 년간 북녘에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주로 지원해온 유진벨재단 관계자 4명과 함께였다.

 강이 범람한 지 15일 가량 지난 신의주 시가지는 제법 정돈돼 가는 듯했다고 한다. 시내 압록강호텔에서 바라본 시가지에서는 군인과 어른, 여성, 중ㆍ고교 학생, 심지어는 어린이까지 달려들어 물에 잠겼던 주택과 각종 시설, 교량 등을 복구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일반 주택은 지붕까지 물이 찼던 흔적이 여실히 남아 있었고, 시 외곽으로 갈수록 벼와 콩 같은 농작물 피해가 눈에 띄게 역력했다고 전했다.

 지난 15년간 대북지원차 45차례를 북에 들어갔던 함 신부는 갈 때마다 북녘 주민들 삶이 힘겨워 보였지만, 이번엔 특히 심각해 보였다고 우려했다.

 "평양시 외곽이나 평안남ㆍ북도 일대를 다 돌아볼 수 있었는데 가는 곳마다 식량도, 약품도 다 부족해 보였어요. 한창 일할 나이인 25살부터 45살까지 청장년층이 과로에 감기와 영양부족 등으로 결핵에 걸려 투병하는 걸 볼 때는 참 안타까웠어요. 유진벨에서 그간 지원한 결핵환자만 25만 명인데, 이 수치는 평양과 평안도에만 한정된 거예요. 지금은 추수철이어서 햅쌀과 강냉이, 채소로 그나마 버틸 수 있겠지만, 겨울이 오면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이 되질 않아요."

 사업차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를 왕복하는 조선족에 따르면, 지난 8월 신의주 시를 덮친 집중호우로 사망자만 400~500여 명에 이른다는 전언이 나올 만큼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9월 3일 황해남ㆍ북도와 개성시 일대를 강타한 태풍 곤파스도 곡창지대인 재령평야 일대를 거쳐 북강원도를 통해 빠져나가면서 북녘에 예상보다 훨씬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서울대교구 등은 최근 2차 헌금을 실시하고 이들 재원으로 대북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톨릭농민회 등 전국 농민단체들은 한가위 직전인 9월 17일 개성을 경유, 신의주 수해 지역에 통일쌀 203t을 긴급 지원하고 지금도 2차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북 식량, 얼마나 부족한가

 북측은 곡물수급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북의 정확한 식량 생산량은 정확히 잡히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 또한 농촌경제연구원 등 연구기관을 통해 추정치를 발표하고 있을 뿐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곡물생산량은 2008년 431만t, 2009년 411만t, 올해 380~400만t으로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추정치는 민간단체 추정치 250~280만t에 비하면, 150~180만t 가량 많다. 그렇지만 북녘 한 해 식량수요량이 최대 660만t, 최소 수요량이 540만t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통일부 추정치도 140~160만t이나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생산량만으론 2300만 명으로



가톨릭평화신문  201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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