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성환본당 관할 소동공소(회장 윤주훈). 아름다운 피정공간이자 웃음 가득한 이 친교의 공동체는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감사 준비에 한창이다.
구절초 향처럼 은은한 신자들 사랑
“어머, 형님도~! 깔깔깔~.”
성모동산과 십자가의 길에 활짝 핀 구절초 꽃을 하나하나 따던 자매님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즐거워 어쩔 줄 몰라 한다. 꽃을 따고, 씻고, 찌고, 말리는 등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손놀림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하고, 입가에는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이들은 소동공소 성모회원들. 공소 설립 100주년을 준비하고자 시작한 구절초 꽃차 판매를 위해 성모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좋은 이웃들과 일을 하니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일치와 나눔의 공동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돼요.”
공의순(안나) 성모회장의 말처럼 회원들은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비록 시행착오도 겪는 등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동안 하느님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공소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윤주훈(루카) 공소회장이 구절초 꽃차를 건넨다. 뜨거운 물에 떠 있는 꽃잎을 후후 불어가며 한 모금 마셨다. 아…. 공소 신자들의 마음이 한순간 전해지는 듯 따뜻한 느낌이다. 이들은 어떤 사연으로 이처럼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게 된 것일까.
![]() ▲ 소동공소 십자가의 길에 피어있는 구절초.
이곳 십자가의 길에서는 매일 신자들의 기도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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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로의 기도’로 되살아난 신앙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에 의해 임진강 선교사가 소동공소로 파견되던 2007년 3월 당시, 이곳은 그야말로 척박하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십자가도 없이 덩그러니 자리한 공소는 당시 신자들 마음처럼 문이 굳게 잠겨 있었으며, 마른 칡넝쿨과 잡초 등으로 뒤덮여 있었다.
공소를 다시 살리기 위해 임 선교사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라자로의 기도’라고 명명한 기도 프로그램. 요한복음 11장의 내용처럼, 무덤에 묻힌 라자로를 예수님께서 살려 주셨듯이 이 마을의 신앙도 예수님께 청하면 다시금 생기 돋게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임 선교사는 매일 저녁 8시부터 1시간여 공소 공동체를 위해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의 힘은 통했고, 기적이 일어났다. 신자 대부분이 냉담하던 이곳에 복음의 뿌리가 되살아나게 된 것. 명절에도 계속되던 기도모임은 첫날 9명 참석에서 현재는 매일 평균 18명으로 늘어났고, 지난 1월 2년9개월여 만에 1000일을 기록했다. 24일 현재 1286일째 기도를 바치고 있는 라자로의 기도 덕분에 소동공소 신자들은 일치와 친교의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기적은 이뿐만이 아니다. 2년 넘게 틈틈히 저금한 30만 원을 공소를 위해 써달라며 선뜻 내놓은 한 자매에서부터, 자식들 용돈을 모은 100만 원을 희사한 80대 어르신 등의 정성은 이후 신자들의 십시일반 나눔 실천으로 이어졌다. 특히 2008년 여름 공소 주변에 십자가의 길을 조성하자 서양화가 전영신(크리스티나·대전가톨릭미술가회원)씨가 직접 제작한 도자 상본을 봉헌했다. 2009년에는 윤석복(가밀로) 초대 소동공소 회장의 유지를 따라 증손자인 윤원희(프란치스코·71·인천교구 주안3동본당)씨가 1652㎡의 땅을 기증하면서 공소를 넓히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임진강 선교사는 “이 모든 것이 라자로의 기도 덕분”이라며, “끊임없이 기도하며 일궈낸 이 공동체에 감동하신 성령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