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안에서 살아가며 고민했던 것, 또 그 과정에서 내린 결론들을 그림으로 기록해보고 싶어요.”
32살의 젊은 작가 윤혜진(체칠리아·서울 정릉4동본당)씨는 미술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8년 성신여대 동문 이지형(카타리나) 씨와의 2인전 ‘봉헌’과 2009년 첫 개인전 ‘아름다운 반성’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이라고 했다. 숨 가쁘게 20대를 보내고 30대에 들어선 그는 지금 옳은 길을 가고 있는 지에 대해 점검하고 싶다는 뜻이다.
“즐거운 주제는 아닐 수 있지만 보시는 분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멋있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제 주변에 맴도는 생각들을 풀어낼 생각입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발곡중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윤씨는 바쁜 중에도 신앙생활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는다. 10여 년이 넘게 청년 성서모임과 꾸르실료 봉사를 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 정릉4동본당 청년성서모임 대표봉사자도 맡고 있다. 이런 활동은 그의 작품에도 큰 영향을 준다.
“성경에 나온 다양한 인물들이 다 훌륭한 건 아니잖아요. 부족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는 모습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윤씨는 성경에서 인간의 한계와 본성은 물론 부족한 인간을 포용하는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성경이 모두 똑같은 이야기겠지만, 작가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 지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리도 곱씹어야 소화를 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잖아요. 제 그림도 형상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표현하고자 노력해요.”
올해 안에 개인전을 열고 싶다는 그는 “종교적인 그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조금씩 종교색채를 내기보다는 비신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작품 기반인 ‘신앙’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직접화법보다는 ‘왜’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다른 방식이겠지만 결국 하느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거죠. 사람들 마음을 파고 드는 작품을 하고 싶지만 아직 욕심 같고 보여 지는 것을 잘 표현해서 공감을 얻어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