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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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쉼터] 7년째 무료 치과진료 주동현 원장

활짝 웃는 행복 선물하는 ‘미소 천사’, 충치치료 스케일링 임플란트에 이르기까지, 다문화가족 독거노인 등에 무료 치과진료, 가난한 이들 위한 ‘복지재단’ 설립도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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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동현 원장(가운데)과 이 병원에서 무료로 치료중인 새터민, 다문화가족이 환하게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하얀 이를 한껏 드러내고 활짝 웃는 이의 얼굴보다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한 상 가득 차려진 맛있는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이 있을까?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이 사소한 즐거움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7년간 선물해온 사람이 있다. 바로 안산 주동현 열린치과 주동현(루카·50) 대표원장이다. 무료 치과 진료 사업을 통해 새터민, 외국인노동자 및 다문화가정 여성, 소외 청소년, 성직자들에게 웃음을 되돌려 주고 있는 ‘미소천사’ 주동현 원장을 만났다.



# 웃음을 되찾은 언청이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에 위치한 주동현 열린치과. 겉으로 보기엔 여느 치과와 다른 점이 없지만, 이곳은 이가 아파 고통스러워하는 소외계층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스케일링, 충치치료에서부터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이 되는 ‘임플란트’ 시술까지 무료로 진료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동현 원장이 무료 시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의 어느 날, 대부도 보건소에 파견돼 근무하던 한 치위생사가 주 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부도에 있는 ‘둥지의 집’이라는 고아원의 한 남학생이 구순구개열(언청이)인데 이 학생을 좀 도와줄 수 없겠냐”는 전화였다. 평소 기회가 생기는 대로 나눔을 실천해온 주 원장은 흔쾌히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임플란트 시술을 통해 앞니 5개를 해 넣는 등 필요한 시술을 모두 무료로 진행했다. 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져 있던 이 학생은 새로 생긴 다섯 개의 치아를 한껏 내 보이며 활짝 웃었다. 환히 웃는 남학생의 구김살 없는 모습에 주 원장은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자신의 조그만 도움이 이 학생의 얼굴에서 어둠을 몰아내고 빛을 찾아주었다는 생각에, 이것이 기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날 이후 주 원장은 그 기적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무료 치과 진료 사업 ‘행복한 이(齒) 세상만들기’였다.

# 행복한 이(齒) 세상만들기

주 원장은 병원의 모든 가족들과도 이 뜻을 나눴다. 병원뿐만이 아니었다.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 중에서도 더 소외된 이를 찾기 위해 안산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 결과 안산지역 새터민 연합회와 다문화가족, 소외 청소년, 독거노인 등 다양한 계층의 진료 대상자를 찾아냈다. 매년 40~50명에 달하는 다문화가정 여성 및 자녀, 새터민들에게 1300만 원에 달하는 무료 진료를 해왔고,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 청소년들에게 5000만 원 상당의 무료 임플란트 사업을 진행했다. 시각장애인협회 회원들에게도 매년 1600만 원 상당의 무료 임플란트 시술을 해줬다. 독거노인을 위해 무료 틀니를 제작해주기도 했다. 치과 진료뿐만이 아니다. 매년 여름이면 안산 지역의 한 의료봉사팀과 함께 필리핀, 네팔, 사할린, 몽골 등지로 무료 봉사를 떠났고, 자선 음악회, 불우이웃돕기, 경로잔치 등 해마다 1억원이 훌쩍 넘는 금액과 재능을 사회에 환원해온 것이다.

안산지역 새터민협의회 한태영(47) 회장은 “안산지역에 400여 명의 새터민이 있는데 그 중 30 정도가 이 병원에서 무료로 치과 진료를 받았다”면서 “이 나라는 ‘돈’이 제일 중요한 곳이란 생각에 힘들 때였는데, 주 원장이 보여준 따뜻한 사랑으로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태국에서 온 와나차펀(45)씨도 “치통이 심했지만 너무 비싸서 치과 진료를 받을 엄두가 안 났는데, 주 원장의 도움으로 웃음을 찾게 됐다”며 환히 웃었다.

 
▲ 지역에서 열린 경로잔치에 봉사자로 참가해 어르신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주동현 원장.
 


#복지재단의 꿈

주 원장은 최근 사제와 수도자 등 성직자들을 위해서도 무료진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행복과 안녕을 빌어주겠다고 약속해준 많은 사제와 수도자를 기억하기 때문이란다.

“제가 하는 일은 보잘 것 없는 그런 작은 일입니다. 세상에서 받은 것을 모두 되돌려드리고 싶어 갖고 있는 것을 이웃과 나눌 뿐이지요. 특히 저를 위해 기도해주겠다고 약속해주신 많은 성직자분들께 무엇인가 보답을 해드리고 싶어요. 그분들을 모두 직접 만나 도움을 드릴 순 없지만, 교회와 세상을 위해 헌신하시는 성직자 수도자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습니다.”

때문에 그는 병원 인근 사랑의 선교 수녀회가 운영하고 있는 평화의 집을 정기적으로 찾아, 그곳에 있는 독거노인과 수도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진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평화의 집 수도자들은 “치과 진료뿐만이 아니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주 원장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새터민,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노동자, 독거노인, 소외 청소년 등 그늘이 드리운 사회 곳곳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나누기 위해 뛰고 있



가톨릭신문  201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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