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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방글라데시 분원장 김성자 수녀

가난한 이들과 4년…교육이 핵심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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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함께 사는 것, 함께 젖어드는 것,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연대하는 것,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선교라고 봅니다."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방글라데시 분원장 김성자(스콜라스티카) 수녀는 `보로 시스터`로 불린다. 큰 수녀라는 뜻. 이유는 한국 수녀 셋 중 나이가 가장 많아서다. 1949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예순셋이다. 4년 넘게 현지에서 선교를 하다보니 언어도, 문화적 차이도 조금은 극복했다. 처음엔 이 나이에 말을 배울 수 있을까 싶어 보디 랭귀지나 할까 했는데, 현지인들이 무시하는 것 같아 말을 배웠다.

1년 뒤 마이멘싱으로 오면서 선교가 본격화됐다. 물론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사도직은 생각보다 지지부진했다. `결과가 드러났으면`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드러나는 것, 보여지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난한 이들과 4년을 살고 보니 김 수녀는 "이들은 감히 `삶의 희망`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열악하기만 한 삶의 환경이 더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며 김 수녀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살도록 이들의 의식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빈민촌 길거리 청소년 돌봄과 희망이 머무는 집 및 병원 운영 등 사도직은 갖가지 모습으로 전개되지만 그 안에는 교육이 핵심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녀는 병원 사도직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현지 의료진 확보가 어려워 한국에서 자원봉사 의료진을 모집해 무료진료를 하는 방법밖에 달리 길이 없다"며 "방글라데시 무료진료 활동에 더 많은 한국 의사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병원을 운영하는 게 아직까지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방글라데시 사람들, 특히 환자들을 사랑하는 첫마음을 지킬 수 있다면 언젠가는 사도직이 꽃을 피우지 않겠느냐"며 희망을 내비쳤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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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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