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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성당에서는 비신자들이 미사에 참여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간혹 예비신자들이나 친구, 친지들이 따라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세례받은 신자들이다.
그러나 군 성당에는 신자가 아닌 병사들도 미사에 많이 온다. 신앙에 대한 호기심과 예수님을 알고자 하는 마음, 또 군 성당이 대부분 부대 바깥에 있어 외출도 할 겸 해서 많이들 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미사에는 참례했는데 순서나 계응, 봉헌, 그리고 영성체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교구에서 공동으로 미사 통상문을 만들어서 비치도 해보고, 매일미사 앞부분에 있는 통상문을 오려서 파일로 일일이 만들어 성당에 비치하기도 해보았다. 요즘은 군종후원회에서 빔프로젝터를 보급해줘서 미사 때 잘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문명의 이기인 빔프로젝터가 없을 때 생긴 웃지 못할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떤 신부님이 공소에서 미사를 봉헌하는데 병사들이 미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한 군 간부 신자가 병사들을 교육 하면서 하는 말이 그 본당의 전설로 남았다.
"이 ○○야 신부님께서 ○○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야 이름으로 하면 ○○야 니들은 ○○야 아멘하고 ○○야 대답해야지 ○○야. 그리고 신부님께서 ○○야 주님께서 ○○야 여러분과 함께 하면 ○○야 너거는 ○○야 또한 ○○야 사제와 함께 ○○야 해야지 ○○야 뭣들 하는 거야 응!?"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가르치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것을 본 신부님은 `#@!&….` 상상하시라. 이제는 이런 모습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참으로 정겨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많은 병사들이 신자가 아니라서 생기는 또 한 가지 웃기는 해프닝은 미사 중 영성체에서 나타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했던가. 옆에 있는 동료가 성체를 영하기 위해서 행렬지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용감하게 합장을 하고 따라나서는 병사들이 꼭 있다는 것이다. 바쁘게 성체를 분배하다 보면 나올 때는 잘 따라왔는데 손을 제대로 못하고 어색하게 하는 병사들이 있다.
그래서 세례 받았느냐고 물어보면 우물쭈물 대답을 못한다. 다음에 세례받은 후에 영성체하라고 일러주면 자기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자리로 돌아간다. 그 병사가 상처받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해본다. 그래도 그 용기가 얼마나 가상한가 말이다.
(※ ○○부분에 `새끼`라는 말을 넣어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