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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군종신부!] 구성진 신부편(10)

아이고 더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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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를 지킨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에 많은 젊은이가 군 입대를 두려워한다. 심하게는 군대에 입대하지 않으려고 별짓을 다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젊은이는 입대를 해서 2년 여의 세월을 군에서 지낸다.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고 두렵고 떨리기도 하지만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그리고 일 년이 지나면서 적응을 한다. 체력도 좋아지고, 정신력도 강해지면서 자신감도 생긴다. 뭘 해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교육과 훈련을 반복해서 하는데, 이는 반복교육을 통해서 어떤 상황에서든지 즉각적인 조치가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어떤 친구들은 공부하기 싫어서 군에 왔는데 사회보다 공부를 더 많이 시킨다면서 투덜거리는 것도 봤다.

 제대하고 나면, 술자리에서 꼭 군대 이야기가 나온다. 부인들이 있다면 지긋지긋하게 듣는 것이 남편들의 군대 이야기이다. 군대에서 있었던 추억 중에서 편했던 시절의 이야기는 절대 안 한다. 반대로 혼자서 나라 다 지킨 것 같이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는 입에 거품을 물고서라도 자랑을 한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한 것은 군대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재미있다는 것이다. 병사들 교육할 때, 2년 투자하고 50년 우려먹을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곳이 바로 군대라고 말해준다. 힘든 훈련을 받을 때 욕만 하지 말고, 추억 쌓는다 생각하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기를 강조한다.

 그 힘든 훈련 중에 한 가지가 추운 겨울에 하는 `혹한기 훈련`이다. 정말 장난이 아니다. 전방에서는 추울 때는 영하 20도는 우습게 내려간다. 말이 영하 20도지 뼛속까지 춥다. 관리를 조금만 잘못하면 손이나 발, 귀가 쉽게 동상에 걸린다.

 내가 사단 군종참모를 하던 시절, 포천 일동과 이동 부근에서 부대 혹한기 훈련이 있었다. 둘째 날에 훈련 위문을 갔는데 지프에 타고 있을 때는 괜찮았으나 위문할 곳에 내려서 잠깐 걷는 사이 새끼발가락이 얼 정도로 추웠다.

 영하 28도였다. 독자분들 상상이 되는지 모르겠다. 평생 제일 추운 날이었다. 전부 추위에 오돌오돌 떨면서 천막을 치고 주둔지 작업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 기온이 영하 10도로 급상승(?)했다. 그러자 병사들이 `아이고 더워라!`하면서 야전 상의를 벗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놀라운 적응력이 아닐 수 없다. 영하 1도였다가 영하 10도로 떨어지면 춥다고 야단법석을 떨었을 텐데 말이다. 지금쯤이면 혹한기 훈련을 하는 부대가 많을 때다. 모든 장병이 50년은 족히 우려먹을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고 건강히 부대에 복귀하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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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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