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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군종신부!] (20)

분열이 일궈낸 기적 같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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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 성당은 병사들이 많은데, 간부 신자들은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대개 본당 사목회장은 선임 간부 신자가 맡고, 성모회장은 사목회장의 부인이나 또 다른 자매가 선임 순으로 뽑혀 봉사한다.
 기쁜 마음으로 아주 열심히 봉사해주시는 분도 있고, 선임이라 어쩔 수 없이 의무방어 식으로 봉사하는 분도 있다. 기쁜 마음이면 힘도 덜 드는데 반해서, 의무방어일 경우에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하기도 한다. 몸도 마음도 지친다.
 큰 행사를 마치고 나면 대개 군종신부들이 밥도 사고, 찜질방도 보내주며 위로를 한다.
 군에서 가장 큰 계룡대 삼위일체성당에 오는 분들은 대개 예하부대 성당에서 사목회장이나 성모회장을 지내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영적 무장이 잘 안 돼 있는 상태에서 해야 할 일은 많아 심신이 지쳐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신앙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생각들을 하게 되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일도 있었다. 다시 말해 그렇게 열심히 봉사하던 분들이 신앙생활을 쉬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 많은 분이 지쳐서 쉬는 경우를 봤다.
 신앙적으로 더 성숙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인데도 오히려 쉬는신자가 많다 보니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해결책은 바로 `레지오 마리애`였다. 큰 본당에 레지오 쁘레시디움이 11개만 있고, 그것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끼리만 모이는 듯했다. 그래서 꾸리아 지도를 하면서 앞으로 쁘레시디움 단원이 8명이 되면 무조건 분가해 2년 안에 25개 쁘레시디움을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그때 많은 간부가 불가능한 일을 이야기한다고 비웃었다. 그래서 나는 아브라함과 사라 이야기를 했다. "하느님께서 불가능하게만 보이던 사라가 아기를 가질 것이라 했을 때 사라는 비웃었습니다. 그래서 아들 이름이 이사악 즉 비웃다가 되었죠. 지금 여러 간부가 비웃었지만 하느님께서 꼭 성취시켜주실 것입니다."
 정말로 8명이 되면 분단을 하도록 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빗발쳤다. "왜 우리끼리 재미있게 지내는데 갈라 놓으십니까. 신부님 너무하십니다." 원망의 소리가 엄청나게 컸다. 그런데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는 사람이 이사 온다는 말을 들으면 이사를 오기도 전에 서로 "우리 쁘레시디움에 오세요"하면서 자기 레지오 팀으로 입단을 시키려고 노력했다. 결국 24개 쁘레시디움을 만드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때 많은 것을 배운 경험으로 다시 예하부대로 가더라도 기도로 무장해 지치지 않는 신앙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때 아우성치시던 분들! 지금도 열심히 잘하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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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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