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ㆍ춘천교구
"주교님이 비벼주시니까 더 맛있어요!"
15일 강원도 홍천군 양덕원성당. 점심시간에 김운회(춘천교구장) 주교가 신부들과 함께 큰 나무 주걱으로 비빔밥을 만들자 이를 맛본 신자들이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가지와 무채 등 갖은 나물에 고추장을 넣고 고소한 들기름을 듬뿍 끼얹어 비빈 `주교님표 비빔밥`은 이날 최고 인기 메뉴다. `한 그릇 더 먹을 수 없을까`하는 마음에 "조금 더 달라"고 청한 신자 한 명은 배식 봉사자에게 "맛있다고 혼자 많이 드시면 뒤에 분들 못드신다"며 팔을 붙잡힌다.
이날 행사는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조해붕 신부)와 춘천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김길상 신부)가 양덕원성당에서 마련한 농민주일 기념행사. 김용태(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신부와 맹석철(춘천교구 양덕원본당 주임) 신부 등 사제와 우리농 활동가 및 농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운회 주교는 농민주일 기념미사 강론에서 "우리 목숨을 이어주고 우리 후손들을 살아가게 할 농촌과 농민이 무너지면 결국 우리 삶도 무너진다"며 "생명을 기르는 농민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과 희망을 얻기를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홍천 지역 풍물패 길놀이가 신명나는 연주로 분위기를 띄우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없이 한데 어울리며 즐겼다. 기념미사 뒤에는 떡메치기와 비빔밥 비비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져 서울 및 춘천교구 우리농 활동가와 신자, 농민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후에는 민요마당과 마을 노래자랑이 열려 마을 잔치가 따로 없었다. 참석자 모두 농민들이 기쁨과 희망을 얻기를 기원하는 마음이었다.
8년 전 귀농한 정지양(베드로, 67)씨는 "농민들은 도시공동체 신자들이 찾아와 주고 함께 밥을 먹고 어울릴 때 힘을 얻는다"며 "농민주일을 맞아 도시와 농촌 신앙인들이 서로 행복해지는 일은 결국 하느님 사업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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