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기업책임시민센터 박상조 이사장이 종교와 투자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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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 안으로 그리스도교적 가치관을 반영한 사회책임투자펀드가 출시될 전망이다.
(사)기업책임시민센터(이사장 박상조)는 9월 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우리나라 종교단체 윤리투자는 가능한가?`를 주제로 투자 포럼을 열고, 가톨릭 사회책임투자펀드 출시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사회책임투자펀드(SRI, Social Responsible Investing)란 기업의 재무 상태를 비롯해 인권과 환경, 노동, 지역사회 공헌도 등 다양한 사회적 성과를 잣대로 기업을 평가하고 이에 부합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 활동이다. 가톨릭 사회책임투자펀드는 여기에 `윤리` 잣대까지 더한 것이다.
다시 말해 투자대상 기업이 유전자 조작과 낙태 촉진 의약품 제조 등 생명윤리를 침해하는지, 주식 불공정행위 등 시장질서 윤리를 지키는지, 무기와 도박, 핵발전 등에 관여하는지 등을 조사해 투자하는 `착한 펀드`다.
앞으로 출시될 펀드는 (사)기업책임시민센터와 한국CSR평가㈜ 등이 협력해 사회책임투자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운용사는 하나UBS다.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판매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지 말아야 할 것인가`를 발표한 한국CSR평가㈜ 박주원 상무는 "술ㆍ담배ㆍ도박 기업 주식은 `3대 죄악 주식`이며, 무기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도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무기와 관련이 있는 기업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또 "노르웨이는 노르웨이 연금이 투자한 전 세계 기업을 365일 감시하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서 벗어나면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경고하는 데 이어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악덕기업`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전 세계적 불매운동을 펼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박동호 신부는 축사에서 "북반구 국가들의 식민지 확장으로 남반구 국가들은 수백 년 간 빈곤에서 허덕이게 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경제의 윤리적 투자가 절실하고, 경제가 윤리적 모델을 따르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교회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