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0원으로 행복을 나눠요."
이화자 분과장(왼쪽)과 100원 나누기 참여 업소 주인들이 모금함을 들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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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제동본당(주임 김용봉 신부)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성환 신부)가 펼치는 `한 끼 100원 나누기`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6년 시작된 한 끼 100원 나누기는 음식점이나 가게를 찾은 손님이 물건값을 계산할 때 100원을 깎아주면, 손님이나 업주가 이를 모금함에 넣어 어려운 이들을 돕는 기부확산 운동. 현재 12개 본당 관할 지역 내 1000여 업체가 참여 중이다. 그 가운데 관할 지역 72개 업체가 뜻을 함께하며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는 본당이 홍제동본당이다.
홍제동본당의 비결은 다름 아닌 소통이다. 소식지를 만들어 모금액 사용 현황과 업주들에 대한 감사편지를 담고, 부활달걀과 성탄축하 화분을 들고 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새로 문을 연 업소를 찾아 홍보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본당 사회사목위원회 이화자(클라라, 58) 분과장은 "매월 두 차례 9명의 회원이 모여 100원 모으기에 관한 회의를 하거나 참여 업체를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모금액을 수거한다"며 "성금을 모아 지역 내 가난한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모금액은 매달 100만 원을 넘는다. 최근 불경기로 모금액이 많이 줄었다는 게 본당 측 설명이다.
이 분과장은 "몇년 전만 해도 매달 150~170만 원이 모였는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모금액도 줄었다"며 "업주들이 `돈이 적어 미안하다`고 말할 때면 오히려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경기침체로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100원 나누기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이른바 잘 나가는 업소들이 아니다. 규모가 큰 업체일수록 "푼돈으로 누구를 돕겠냐"는 냉랭한 반응이다. 오히려 본당 인근 시장에서 어렵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상인들이 100원 나누기에 적금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돈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전달되고, 이중 70가 다시 본당으로 돌아와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100원 나누기로 매달 도움을 받는 김 루치아(83) 할머니는 "혼자 사는 노인네를 돌봐주는 분들이 너무 고맙다"며 "나중에 주님 곁으로 가면, 큰돈은 아니지만 전세금을 본당에 기부할 테니 좋은 곳에 써달라"며 기부운동에 동참을 약속하기도 했다. 100원 나누기를 통해 기부를 약속하는 이들과 신앙을 받아들이는 업주까지 생기는 등 100원이 사랑을 전하고 지역사회를 복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화자 분과장은 "신앙을 초월해 흔쾌히 100원 나누기에 참여해주시는 업주들께 늘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다른 본당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문의 : 02-727-2254,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백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