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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시국선언, 전국으로 확산

부산교구 비롯 각 교구 정평위 중심, 국정원 대통령 선거 개입 등 비판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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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 사제와 수도자들이 14일 새누리당 대구시당ㆍ경북도당 앞에서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을 규탄하고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시선 명예기자
 
부산교구를 시작으로 국가정보원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 및 남북정상 대화록 불법 공개를 비판하는 각 교구 사제단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 기관이 한 개인에 의해 사유화된 중차대한 사태를 그냥 넘기면 안 된다는 인식이 각 교구 정평위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 중이다.

 사제들은 선언문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과 남북정상 대화록 불법 공개 및 정치 이용은 우리가 소중히 지켜온 민주주의와 국기를 뿌리에서부터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이는 많은 이들의 피와 희생으로 이뤄낸 민주주의 역사를 후퇴시키고 사회의 신뢰와 합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뜻을 함께했다.

 20일 현재 부산교구 121명ㆍ마산 77명ㆍ전주 151명ㆍ광주 505명(수도자 포함)ㆍ인천 160명ㆍ대구 103명ㆍ안동 66명ㆍ대전 141명ㆍ원주 57명ㆍ수원 306명의 사제가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수원교구는 20일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국정원 선거 개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했으며, 전주교구는 26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 역시 정의평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제선언을 준비 중이어서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교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시국선언을 한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박상병(전의본당 주임) 신부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가장 위험한 요소는 정치의 부패로, 이 때문에 국민과 정부 간 신뢰가 무너져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국민 간 신뢰도 깨지고 지속해서 혼란이 야기되기에 교회 가르침과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시국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대교구 사제단의 시국선언은 주목할 만하다. 대구대교구는 14일 새누리당 대구시당ㆍ경북도당 앞에서 안동교구 사제단과 함께 시국선언을 했다. 대구대교구의 시국선언은 교구 설정 100년 만에 처음이다.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영호 신부)는 선언문에서 "대구ㆍ경북지역의 오랜 정치적 보수성과 맞물려 교회마저도 보수적 성향을 띠어 왔으며 심지어 군사독재 권력에 적극 참여한 것을 돌아볼 때, 이번 시국선언은 국정원 대선 개입을 바라보는 교구 사제ㆍ수도자들의 시대 인식이 얼마나 엄중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제단의 요구 사항은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ㆍ국정원 남북정상 대화록 불법 공개ㆍ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측의 남북정상 대화록 입수 경위 등에 관한 철저한 규명과 책임자 처벌,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등 크게 네 가지다.

 사제단의 시국선언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각은 자칫 교회 내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정의시민행동 상임대표 오경환(인천교구 원로사목자) 신부는 "사제들의 시국선언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시국선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주의 후퇴를 걱정하는 사제단의 의사 표현"이라며 순수하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은 지난해 대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직원들에게 인터넷상에서 정부와 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을 비방하는 댓글을 올리게 지시하는 등 정치와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따르면, 국정원법에 위반되는 게시글 및 댓글이 1970회, 선거법 위반 글은 73회에 이른다.

 이번 시국선언은 2009년 6월 용산참사 관련 사제 1263명의 시국선언 및 2010년 5월 4대강 사업 반대 관련 사제와 수도자 5000여 명의 시국선언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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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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