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리뼈 변형으로 걷지 못했던 몽골의 통갈락(가운데)씨가 임영욱(오른쪽) 교수 등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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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뼈 변형으로 걸을 수 없었던 몽골 저소득 환자 통갈락(Tungalag Jargalsaikhan, 27)씨가 최근 서울성모병원에서 4차례 수술을 받고 보행의 자유를 얻었다.
통갈락씨는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불의의 사고를 당해 오른쪽 다리가 180도, 왼쪽 다리가 270도 돌아간 상태로 성장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목발과 휠체어에 의지해 학업을 이어왔지만 어려운 가정형편과 장애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집 안에서 수공업 일을 했다.
통갈락씨는 이때부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살이 쪘고,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다. 극한 선택까지 생각했던 통갈락씨는 몽골 울란바타르 항올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는 김성현 신부를 만났다. 김 신부는 통갈락씨의 안타까운 상황을 듣고 한국가톨릭의료협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한국가톨릭의료협회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줬다. 서울성모병원이 진료비 전액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통갈락씨는 서울성모병원에서 불완전 골형성증을 진단받고, 오른쪽 다리부터 치료를 시작했다. 1차로 다리 교정적 절골술 및 외고정술을 받고 2차 수술을 통해 핀을 제거하고 깁스를 했다. 올해 7월 왼쪽 다리 수술에 들어가 최근 4차례 수술을 마쳤다. 벌어져 있던 두 다리는 정상 위치로 돌아왔다. 치료받는 동안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통갈락씨가 머물 숙소와 통역사를 지원해줬다.
제자리로 돌아온 두 다리를 보고 기쁨의 눈물을 쏟은 통갈락씨는 "치료 후 몽골로 돌아갈 때는 걸어가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통갈락 주치의 임영욱(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상태가 심각한 만큼 치료 기간이 오래 걸렸지만 수술 경과가 좋아 보행 보조기 없이 걸을 수 있게 됐다"며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아 앞으로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퇴원한 통갈락씨는 수술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1년간 한국에 더 머무르면서 외래진료를 받은 뒤 몽골로 돌아갈 계획이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