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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수도회에서 활동하는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활동가들이 제16차 민족화해 가톨릭 네트워크 중 저녁기도에 함께해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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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ㆍ24조치 이후 남북 대치 국면이 3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13개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여러 수도회 대북지원 담당자 7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 주최로 11월 26일부터 사흘간 의정부교구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제16차 민족화해 가톨릭 네트워크에 함께해 기도와 함께 남북 화해를 위한 실천적 삶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며 겨레를 위한 화해의 삶을 살 것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사실상 중단된 듯 보이는 남북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북한이탈주민 사목, 대북지원 준비 등에 대한 나눔과 그간 사도직 활동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내년엔 남북 가톨릭 신자들 간 종교 차원의 교류를 확대시키고, 남북 신자들이 개성이든지 임진각이든지 모여서 기도회나 교류, 만남의 자리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6월 전 교구를 돌며 진행한 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한 고리기도운동을 교구별로 지속함으로써 기도운동의 불씨를 살려나가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반도 위기와 평화의 출구 전략`이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 북핵 문제가 일상화하고 심각해지면서 남북 간 긴장고조 또한 일상화, 심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북한이탈주민은 북한 주민들에게 말단 행정조직인 인민반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강의를 통해 "세계에 유례가 없는 폭압과 끊임없는 감시가 북한 주민들을 평생 복종만 하고 살게 만든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 사람 누구인가? 가치 및 행동의 특성`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윤여상(요한 사도)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은 북한 사람들의 가치의식으로 주체사상과 집단주의, 인정주의, 열정적 헌신, 이상주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이런 가치의식이 실제로는 독선주의와 요령주의, 형식주의, 학력 중시, 연고주의, 가족주의, 물질주의, 남존여비와 장유유서 의식, 운명주의 등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이은형 신부는 "이번 네트워크를 정전 60주년을 마무리하면서 교회 활동을 되돌아보고 정전과 평화, 전쟁 위협 등을 직시하며 교회가 평화의 물꼬를 열어나가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며 "남북 당국 간 대화나 교류 등 모든 게 다 막혀 있기에 종교적 만남과 교류, 지원 등이 남북 대화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