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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구워 아이에게 희망 선물할래요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 스텔라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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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부활시기가 되면서 저희 가게 쿠키와 브라우니 주문이 쇄도하는 바람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하하~”

인천시 남구 매소홀로 407(학익동)에 있는 분식 카페 ‘토리양’. 카페를 운영하는 젊은 엄마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분주하게 오븐에서 쿠키를 구워내며 행복한 푸념을 늘어놓는다. 한편에서는 어묵과 떡볶이 등 분식과 퓨전 요리가 뚝딱 만들어졌다. 이들은 인천교구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 스텔라의 집(원장 허명숙 수녀)에서 생활하는 미혼모들.

부활시기처럼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엄마들의 공간 토리양은 구수한 쿠키 냄새로 가득했다. 명장에게 직접 전수받아 만들어내는 이들의 정성 가득한 제과들이 부활 특수(?)를 맞았다. 지난해 8월 문을 열어 1년이 채 되지 않은 이곳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지난 성탄 대축일에 이어 중요한 시기마다 보람과 행복이 넘친다.

문소라(안나, 28)씨는 “음식 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던 엄마들 서너 명이 함께 고민하고 공을 들여 많은 이들에게 맛있는 것을 전해주고 있다”며 “카페는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맛과 기쁨을 전하고, 지역민과 소통하는 희망 일터”라고 설명했다.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한 문씨는 카페 매니저, 창업교육과 예절교육을 받은 다른 엄마 2~3명은 직원이다. 20대 젊은 엄마들의 손길 덕에 165㎡(50평) 규모 카페 구석구석은 앙증맞은 장식들로 가득 차 있다. 카페 수익금은 엄마들끼리 공평하게 나눠 갖는다.

스텔라의 집에서 공동생활하는 18~30세 엄마와 1~2세의 자녀들은 2년 가량 이곳에 머물며 심리치료와 직업재활교육 등을 받는다. 자녀를 기르고 가정을 꾸리기에는 아직 이른 엄마들은 감정과 분노 조절력을 기르고, 사회 적응력을 키우는 시간을 갖는다. 카페는 이들에게 제2의 삶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사회와 소통하는 동안 이들은 자립심과 생활력을 기르고, 이전에는 갖지 못했던 아이와 함께할 구체적 계획도 세운다.

이희민(21)씨는 “여전히 실수투성이인 데다 종일 카페에서 일하다 보면 아이가 눈에 밟힐 때가 많다”며 “그럼에도 음식 솜씨가 늘고, 엄마들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

토리양은 2012년 문을 연 첫 카페 ‘까치 둥우리’에 이어 스텔라의 집이 운영하는 카페 2호점이다. 오는 여름 인천시 논현동에 3호점을 열 계획이다.

허명숙(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원장 수녀는 “하느님께서 생명을 선택한 엄마들을 사랑하셔서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쁨을 선물로 주신 것 같다”며 “자립을 넘어 사회 전문가로 성장해 가정 성화를 이루는 게 바람”이라고 밝혔다. 카페는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문의 : 032-864-0056, www.stellahouse. co.kr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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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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