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9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자녀 셋과 생활고 시달리는 정미영씨

자녀 보며 기도하며 살지만 도움 절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자녀 보며 기도하며 살지만 도움 절실

▲ 10일 서울대교구 방학동본당 빈첸시오회 회원들이 정미영씨 가정을 방문해 위로해주고 있다. 백슬기 기자



“엄마, 천 원만 주시면 안 돼요?”

정미영(38, 연희 마리아)씨는 요즘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막내딸은 준비물과 장난감을 사야 한다며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내밀지만, 정작 정씨는 그 돈을 쥐여주지 못할 때가 많다.

“애들이 한창 해 달라는 게 많은 때인데 못 해주는 게 마음이 아파요. 과자 하나 사달라 할 때 못 사준 적도 있어요. 아주 어릴 땐 기저귀 살 돈이 없어서 주변 사람에게 기저귀를 빌려 쓰기도 했죠.”

10일 서울 방학동 정씨의 집을 찾았다. 다세대 주택 1층에 자리한 집이지만 햇빛이 들지 않아 낮에도 형광등을 켜놓아야 했다. 채광과 통풍이 안 좋은 탓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은 습기와 곰팡이로 가득 찬다. 아이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환경이지만 더 나은 곳으로 집을 옮기기엔 경제적 여유가 없다. 지금 집 월세는 30만 원. 다섯 식구가 서울에서 지내는 집치고 저렴한 편이지만 최근 3개월 동안은 이마저도 내지 못했다.

“남편이 비정기적으로 공인중개사무소 보조로 일하고 수당을 받고 있는데 겨울 동안 일이 없다 보니 수입이 뚝 끊겼어요. 그래도 가끔은 많으면 100만 원씩 가져다주기도 하는데 밀린 돈 처리하고 공과금 내고 나면 여지없이 다시 0으로 돌아와요.”

남편은 상사 아래서 일하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겨우 직장을 잡아도 3개월도 안 돼 때려치우기 일쑤였다. 10년 전에는 게임에 빠져 큰돈을 쓰기도 했다. 정씨 가족에겐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한창 크는 아이들을 안 먹일 수도 없고, 학교를 안 보낼 수도 없잖아요. 도저히 안 될 때는 시댁이나 동생 돈을 빌려서 쓰기도 했죠. 그땐 너무 힘드니까 무기력증에 가까운 우울증까지 오더라고요.”

정씨는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잘 크는 것에 희망을 두고 살아보려 하지만 현실은 아직 막막하다. 당장 갚아야 할 대출금이 5000만 원이고, 최근 친정아버지 건강이 좋지 않아 모두가 치료비를 보태야 하는 상황이다. 정씨는 그래도 “힘들 때마다 아이들을 보며 기도한다”고 했다.

“애들이 축구랑 수영이 배우고 싶대요. 여유가 생기면 배우고 싶어하는 것도 학원에 보내 가르쳐 주고, 계절 바뀔 때마다 새 옷도 사주고 싶어요. 남이 입던 옷은 다 해져서 못 입는 경우도 많고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크는데 물려 입히는 건 한계가 있더라고요. 이젠 저희 애들도 새 옷 입히고 싶어요.”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후견인 / 김문기 회장 서울 방학동본당 빈첸시오회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을 품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가정입니다. 정미영씨 가족, 특히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평화신문 독자분들의 사랑과 후원을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정미영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9일부터 2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36)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06-1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0. 19

시편 40장 14절
주님, 저를 기꺼이 구하여 주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