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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환경회의, 환경 선언문 발표하고 생명 살리기 다짐
5대 종단 환경단체 모임인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양재성 목사)가 17일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 교육원에서 ‘제15회 종교인대화마당 - 기후 변화 시대, 생태 민주주의와 종교적 삶’을 마련하고, 환경변화에 따른 종교의 역할을 모색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아울러 ‘생명을 살리고 새 평화를 세우는 일에 매진한다’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기 △건강한 먹거리 만들기 △이웃 생명 존중하기 △세상 문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등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미세먼지 주범 석탄 화력발전소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 포럼에서 국내외 잘못된 환경 정책과 방향성을 꼬집었다. 김 사무처장은 “현재 우리나라에 가동 중인 석탄 화력발전소가 53기이며 11기가 건설 중이고, 7기가 건설 계획에 있다”며 거꾸로 가는 에너지 정책을 바로잡고 재생 에너지 지원 제도인 발전차액지원제도의 재도입을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열린 파리 기후협약은 각국의 정확한 탄소 배출량 목표치와 시행 기한이 명기돼 있지 않아 ‘알맹이 없는 협약문’에 그쳤다”며 “분명한 윤리적 지침을 지닌 종단들이 나서 환경 영성을 적극 퍼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양광 에너지 집열판 교당에 설치
원불교 환경연대 측은 기후 변화 대응 방안으로 지난 4년간 전국 교당에 태양광 에너지 집열판 100개를 설치한 사례를 발표했다. 강해윤(원불교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교무는 “원불교는 에너지 개벽 운동의 목적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해 전국 100개 태양광 발전소 설치란 목표를 이뤘다”며 “이젠 전국 700여 곳 교당 전체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구도완 환경사회연구소 소장은 “현세대 사람 중심에서 벗어나 미래 세대와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고, 이들의 대리인을 정치 과정에 참여토록 하는 ‘생태 민주주의’ 체제로 이행해야 한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날 종교환경회의는 포럼 후 참석자 50여 명과 함께 서울 합정역과 홍익대학교 앞 일대에서 ‘서울 탈핵길 종교인 순례 기도’ 순례를 펼쳤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