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운동=평화운동’ 주장, ‘한일 탈핵 평화 간담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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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탈핵평화 순례단이 9월 21일 강원도 삼척우체국 앞에서 ‘핵발전소 중단’을 위한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한일 탈핵평화 순례단 제공 |
“핵발전소가 있는 한 평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안전한 삶을 누리지 못하며 불안에 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9월 2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한일 탈핵 평화 간담회’. 조현철(예수회, 서강대 교수) 신부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핵발전소를 그대로 두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신부는 핵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탈핵운동’이 곧 ‘평화운동’이라고 설명했다.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핵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지진보다 무서운 것이 바로 2차 피해. 일본은 2011년 규모 9.0의 대지진 영향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경주가 있는 영남권은 우리나라에서 핵발전소가 가장 많이 밀집한 지역이라 후쿠시마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지 국민들 불안도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핵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조현철 신부는 앞으로 20~30년 뒤를 내다보고 핵발전소를 하나씩 줄여나갈 것을 강조했다. 조 신부는 “현재 우리나라에 핵발전소가 24개 있는데 이걸 한꺼번에 다 꺼버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수명이 다 된 것은 연장하지 말고 새로 짓지 말아야 한다”며 “그렇게 하나씩 줄이면서 재생에너지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탈핵운동을 발표한 미츠노부 이치로(예수회, 상지대 교수) 신부는 “지역적인 연대, 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며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이웃 국가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예수회원들과 환경사목 관계자, 탈핵 운동가들은 2012년부터 공동으로 탈핵 평화순례와 간담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주최하면서 9월 20일부터 우리나라의 핵발전소 밀집 지역인 영덕과 울진, 삼척을 순례한 뒤 23일 간담회와 탈핵 음악회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