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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학교 1~4기 워크숍,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 커피’ 한수정 사무처장 초청 강의
“‘아름다운 커피’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1입니다. 1만 되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데, 그게 쉽지 않아요. 단지 지키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변화와 발전으로 나아가야죠. 고민이 많습니다.”
한수정 (재)아름다운커피 사무처장의 말에 사회적 기업 지망생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사회적 기업에 깊은 관심을 보인 한동규(미카엘, 54) (주)동양네트웍스 전문위원은 “워크숍에서 경영 노하우를 그대로 알려줘 깜짝 놀랐다”며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한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센터장 이재민)는 8일 아름다운 커피 경복궁점에서 세상학교 1∼4기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통합 워크숍을 열고, 국내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 중 하나인 아름다운 커피에 관한 생생한 강의를 들었다. 세상학교는 2013년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에서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높은 평신도나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개설해 진행해 온 교육 과정으로, 지금까지 8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대기업도 공정무역 참여해야
한 사무처장은 이날 ‘사회 혁신 기업 사례 연구-아름다운 커피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우리의 미션은 빈곤을 심화시키는 무역을 빈곤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바꾸자는 것이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큰 기업을 바꾸고 공정무역에 참여케 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빈곤 퇴치와 시민운동, 비즈니스라는 공정 무역에 세 요소를 균형 있고 조화롭게 살려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 사무처장은 이어 사회적 기업은 △사회 구조에 대한 명확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야 하고 △급성장은 비정상적 프로세스를 내포하지만, 사회적 기업이 확실한 성장세에 접어들면 그 자체가 평가 기준이 되기에 그때는 이기적이라는 말도 감수하면서 성장시켜야 하고 △의사 결정의 중심엔 생산자가 있다는 점, 또 저개발국 생산자만큼 국내 생산자도 중요하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사회적 기업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들려줬다.
강의를 듣고 난 세상학교 4기 회장 구민선(50)씨는 “막연하게 생각하던 공정 무역에 대한 개념이 아름다운 커피의 생산-가공-물류-유통 전반에 대한 설명을 통해 구체적으로 다가왔다”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사회적 기업들이 성공해서 함께 잘사는 경제 패러다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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