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훈 교수 ‘교회와 세상’ 포럼 강연, 믿는 이들 사목 넘어 사회 문제 참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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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연대 공동대표 하태훈 교수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교회와 세상’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
“광장에서 이뤄진 참여 민주주의가 우리 일상에서도 이룩돼야 합니다. 교회가 민주 시민사회를 구현하는 데 큰 배움터가 돼야 합니다.”
하태훈(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3월 2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교회와 세상’ 포럼 강연을 통해 “우리가 사는 가정, 학교, 일터 등 사회 구석구석에는 여전히 비민주적 요소가 크게 상존하고 있다”며 “교회가 사회교리와 같은 시대에 맞춘 ‘살아있는 성경 말씀’을 신자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하 교수는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마련한 포럼에서 “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며 경제 또한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지만, 사회 갈등과 경제 양극화 문제로 인해 사회통합 점수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종교가 전통적으로 사회적 교육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면,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의 각 종단이 ‘믿는 이들’을 위한 사목을 넘어 사회 문제 참여와 사회문화 교육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 교수는 “이를 위해선 우리 사회에 ‘관용’과 ‘다양성’ 개념이 수반돼야 한다”며 “이념의 논리를 넘어 종교 정당이 많은 외국의 사례처럼 종교의 사회 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사회적 포용지수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 교수는 “1980년대에는 ‘어떻게든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자’는 투표권에 치중해 절차적 민주주의는 이뤄냈지만, 내용적 민주주의는 달성하지 못해 제왕적 대통령을 낳아왔다”며 “투표권 행사를 넘어 시민단체 활동, 정치 토론 모임 참여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국민 주권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