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이 보통 ‘특수 사목’이라 불리지만, 사실 사회사목은 교회가 하는 가장 본질적인 활동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게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하신 것처럼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는 것은 모든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의 사명입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는 5월 26일 본지 사회사목국 사제단 릴레이 기획 인터뷰 ‘낮은 곳에 주님 사랑을’을 마무리하는 인터뷰에서 “사회사목은 ‘정의ㆍ평화ㆍ창조보전 활동’(JPIC)으로 세상 만물과 약자에게 주님 사랑을 전한다”면서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들을 향한 실천에 적극 나서면 좋겠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유 주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이들 또한 중독과 질병, 범죄 등으로 언제든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다”며 “환자, 농민, 노동자, 중독자, 수감자 등 오늘날 다양한 얼굴을 지닌 약자를 돌보고 복음을 전하는 것은 가장 보편적인 교회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본당 사목 외에 행해지는 사회사목을 ‘특수 사목’이라 부르는 통념에서 벗어나 ‘안 해도 되는 사목’이 아닌, ‘필수 사목’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구는 2014년 위원회별로 독립, 분리돼 있던 사회사목 부서를 사회사목국 산하로 통합하고, 사제단 정례 회의와 연수, 교류를 통해 종합적인 사회사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교황청 사회사목 분야 부서들이 합쳐져 설립된 ‘온전한 인간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와 맥을 같이 한다. 유 주교는 사회사목 담당 주교로서 현장에도 기꺼이 함께한다. 교구 사회사목국이 약자를 위한 따뜻한 영성을 가지고 사회 곳곳에 하느님 사랑을 촘촘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독려하는 마음에서다.
유 주교는 “최근 사회사목 신부님들과 서울 구룡마을의 주민들을 찾아 대화하고 기도했지만 생각만큼 직접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무척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럼에도 늘 그들 삶의 자리를 찾고 함께하면서 사회 교리가 말하는 ‘모든 인간은 차별 없이 존엄한 존재’라는 명제가 현실화되도록 만남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교회 사회사목 활성화를 위한 일선 본당의 관심을 요청했다. “사회사목 활동은 ‘교구 사회복지회가 하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본당 사목자와 신자들이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어르신, 장애인, 어려운 가정을 발굴하고 돕는 일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주시면 좋겠다”면서 “교구는 언제든 이를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교구 부서 또한 정부, 사회 각계, 시민단체와 연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약자를 위한 든든한 대변자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이를 돕는 것이 사제만 하는 건가요? 담당 직원만 하는 일인가요? ‘평신도 사도직’의 사명을 지닌 우리는 모두 봉사, 교육 참여, 후원, 기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참할 수 있습니다. 약자를 위해, 그리고 활동가들을 위해 바치는 기도는 더없이 강력한 후원이 될 수 있겠죠. 이러한 지지와 영적인 후원에 동참한다면 우리 각자의 신앙도 더욱 풍요로운 체험과 기쁨이 동반할 것입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