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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창 수업 중인 기헤루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제공 |
부룬디 남부 마캄바시 ‘기헤루초등학교’가 완공됐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가 2014년부터 두 차례 연말연시 캠페인을 통해 모금, 학교 신축과 교보재 지원사업을 해온 학교다. 1334명의 후원자가 3억여 원을 모았다. 덕분에 350여 명의 학생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게 됐다. 학교 건물 신축 도중에 학제가 바뀌어 기헤루초등학교는 6년제에서 9년제 초등학교(Fundamental School)가 됐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최형규 신부와 실무자 2명은 최근 기헤루초등학교를 방문, 50명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교실 9개와 교장실, 행정실, 화장실, 운동장 등 교육시설이 모두 갖춰진 모습과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모니터링하고, 마캄바시에서 정식 학교로 인가 등록을 받은 것까지 확인했다. 이에 따라 마캄바 시 교육 당국은 기헤루초등학교에 교장을 파견하고 교사 인건비와 학교 운영비를 일부 지원하고 있다.
학부모 바유베 에메렌시엔느(36)씨는 “학교가 완공돼 아이들이 멀리 가지 않아도 공부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고, 학교 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지역주민들도 공사장에 고용돼 생계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기헤루에도 중등학교가 설립돼 아이들이 중등과정까지 마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헤루초등학교 건립 사업을 담당한 마캄바본당 사회복지 담당 테렌스 신부는 “현재 8∼9학년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교 운영과 관련해 앞으로 시의 지원도 있겠지만, 부족한 부분은 학부모들과 힘을 모아 채워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 학교 건립을 위해 후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한국의 모든 후원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기헤루의 남은 과제는 동아프리카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물 부족 문제다. 최근에는 특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물이 항상 부족한 상황이다. 산 아래 강물을 떠다가 식수나 생활용수로 쓰고 있지만, 강물 역시 많이 오염돼 있어 어려움이 많다. 학교와 지역사회는 기헤루 마을 근처 수원지에 샘을 파고 물탱크를 설치해 지역사회와 나누는 방안을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제안했다. 최형규 신부는 “현지에서 수도 시설 지원 사업 제안이 들어오는 대로 인근 수원지에서 학교까지 물을 퍼올릴 설비를 제공할 수 있을지 사업 지원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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