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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마지막 날 새 생명 선물하는 장기 기증

2017 장기 기증자 봉헌의 날,기증자 유족 등에 감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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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홍귀녀(64)씨는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냈다. 아들 병명은 뇌출혈의 일종인 지주막출혈. 출근했던 아들이 “엄마, 나 죽을 것 같아” 하는 전화에 홍씨는 황급히 병원에 달려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뇌사 판정을 받은 아들은 7세 딸과 부인을 남겨두고 먼 길을 떠났다. 아들과 나란히 장기 기증 등록을 했던 홍씨는 아들의 유지를 따라 눈물 속에서 장기를 기증했다.

지난 4월 말 뇌사자에게 신장을 이식받아 새 생명을 얻게 된 주형자(63)씨는 “19년을 사구체 신염으로 투병하며 보냈는데,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투석만 하던 제가 장기이식을 받게 되면서 이제는 병원에도 안 가고 마음껏 화장실에 가는 기쁨을 누린다”며 장기를 기증한 유족에게 감사를 돌렸다. 주씨는 “새 생명 주고 하늘나라에 가신 고인께, 또 기쁜 마음으로 장기이식을 허락해 주신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식을 받게 된 은혜를 가슴 깊이 새기며 기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11월 26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마리아홀에서 열린 2017 장기 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에선 감동적인 생명나눔 사연들이 소개됐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에는 장기 기증자 유족과 수혜자, 장기 기증 서약자와 갱신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생명나눔 음악회-음악이 있는 이야기’에선 플레이어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전형부 안젤로)가 연주를 들려줬다. 2부 기념식에선 올해 장기 기증자 72명에 대한 추모 영상을 상영됐다. 이어 지난 한 해 장기 기증자 72명 중 이날 행사에 참석한 24명의 유족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생명나눔운동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장기기증 운동 부문에선 서울대교구 방배동본당(주임 조정래 신부)과 경기도 과천시보건소(소장 강희범)가, 조혈모세포 기증 운동 부문에선 가톨릭대 가톨릭학생회 ‘소피바라’와 상명대 가톨릭학생회 ‘루시아’, 서울대 가톨릭학생회 ‘울톨릭’, 조선대 가톨릭학생회 등이 공로패를 받았다.

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 유경촌 주교 주례와 교구 사회사목국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 미사 중에 참여자들은 장기 기증 봉헌 서약을 갱신했다. 유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장기 기증은 나와 아무 관련이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내 생명을 나누어 주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의 표현”이라며 “세상을 떠나면서까지 장기 기증이라는 사랑을 실천하신 분들을 하느님께서 품어 안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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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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