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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인들로 구성된 채움 합창단이 노숙인 잔치에서 노래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1년간 모은 42만여 원을 해외의 어려운 형제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제공 |
‘노숙인에게 사랑과 희망을!’이라는 제목의 노숙인 잔치가 5월 26일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열렸다. 5월 23∼27일 충북 음성군 일원에서 음성군과 음성군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이 공동 주최한 제19회 음성 품바축제의 일환이다.
이날 잔치에는 서울역과 부평역 등지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온 노숙인과 역 인근 쪽방촌 주민 1004명과 경기 자원봉사자협의회 봉사자들 1200여 명이 함께했다.
외국인 80여 명과 중남미 스페인어권 봉사자 50여 명은 전통 공연과 합창으로 흥을 돋웠고, 꽃동네 천사의 집 어린이 40여 명이 선보인 율동 무대와 노숙인들로 구성된 채움 합창단 공연이 이어졌다. 채움합창단은 해외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년간 모은 42만 4310원을, 서울역 인근 쪽방촌 주민들도 지난 1년간 모은 14만 4290원을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에 기부했다. 잔치 중엔 무료법률 상담과 건강 상담, 장수사진 촬영, 입소 상담 등이 이뤄져 노숙인들의 재활 의지를 북돋웠다.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이사장이자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총원장 오웅진 신부는 “오늘 이 자리는 행복한 가난을 나누는 현장”이라며 “지금은 어려움에 있을지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놓지 말자”고 당부했다. 주한 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피리치 몬시뇰은 “예수님은 여러분 안에 현존하시며 여러분을 통해 당신 존엄을 보여주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