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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교구 한끼100원나눔운동 전담 박제준(왼쪽에서 세 번째) 신부가 본부 직원들과 함께 나눔운동에 동참할 교구 공동체에 보낼 종이 저금통 공모전 당선작을 살펴보고 있다. |
중증 지체장애인시설 성모의마을에 사는 임 아무개씨. 그의 버킷리스트(Buckit List,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는 웨딩드레스를 입어 보는 일이었다. 대전교구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전담 박제준 신부)는 성모의마을 장애인들의 ‘버킷리스트’ 사업에 예산을 지원했다. 장애인들의 만족도는 100였다. 임씨는 “메이크업을 마친 뒤 거울 속 나는 내가 아닌 듯했다”며 “꿈이 현실이 됐다. 웨딩드레스를 입어봤다는 자체가 행복했다”고 말했다.
100원. 길거리에 떨어져 있어도 지나치는 소액이지만, 100원이 모여 쌓인 기금은 장애인 공동체에 꿈과 행복이 됐다. 교구 설정 60주년에 시작한 ‘한끼100원나눔운동’ 덕분이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교구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는 5월 25일 대전광역시 동구 대철회관에서 ‘한끼100원나눔운동 스몰 토크(Small Talk)’를 열었다.
스몰 토크는 해마다 6억여 원을 모금, 국제 협력사업과 국내 지원사업, 대북 지원사업에 배분하는 한끼100원나눔운동의 의미와 역할, 진행 과정을 되새기고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찾는 자리였다. 특히 지난 10년간 해외 저개발국 주민들의 자립을 돕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온 협력자로서의 역할과 지원 방향을 돌아봤다. 지역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지역 문제 프로그램에 어떻게 지원을 해나갈지도 논의했다. 금융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자 ‘빚에서 빛으로’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 설립된 본부 부설 금융복지상담센터 설립 취지와 활동 나눔도 소개했다.
토크 패널로는 본부 운영위원인 오만진(아가비토) 충남대 명예교수와 최해경(안나) 충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언론인 김선미(에디타)씨가 함께했다. 성모의마을 원장 남금숙(수산나, 원죄없으신 성모의 기사 성 프란치스코 수녀회) 수녀와 본부 부설 금융복지상담센터에서 금융복지상담사로 봉사하는 조동신(미카엘)씨가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엔 교구 사무처장 강길원 신부와 교구 사회사목국장 나봉균 신부 등 사제들과 본부 운영위원, 교구민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교구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 전담 박제준 신부는 “한 끼마다 100원씩 가난한 이웃과 나누는 이 운동이 10주년을 맞으며 어느 정도 교구 공동체에서 습관화되고 교구 전통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도 나눔 운동이 보다 행복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사진=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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