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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나무십자가성가대 어린이들이 아시아의 등대 축복식 후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다. |
고국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는 이주민들의 새 보금자리 ‘아시아의 등대’가 9일 축복식을 갖고, 새 출발했다.
의정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파주 엑소더스(센터장 이상민 신부)는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송비말길 79-39 현지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했다.
아시아의 등대는 이주민들과 지역민들이 문화교류를 통해 형제애를 나누고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대지면적 1157㎡, 건축면적 410㎡로 지하 1층ㆍ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북까페 ‘프란치스코’와 유아실, 교리실과 중강당, 치과, 사제관, 성체조배실 등이 꾸려졌다.
이기헌 주교는 축복 미사 강론에서 “전쟁과 테러뿐 아니라 환경과 경제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난 이주민과 난민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주민과 난민이 많이 거주하는 의정부교구는 새롭게 이주민을 형제로 받아들여 따뜻하게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계를 맡은 조민석(매스스터디스 대표) 건축가는 축사를 통해 “이주민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여러분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 등대처럼 뻗어 나가시라”고 전했다. 조 건축가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실력가다.
이기헌 주교는 조민석 건축가를 비롯해 시공을 맡은 이평종합건설 등 관계자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축복 미사에는 아시아의 등대를 이용하는 이주민들과 인근 봉일천본당 신자들이 함께했으며, 필리핀ㆍ베트남 성가대가 외국어 성가로 봉헌했다. 미사 후에는 ‘파주나무십자가성가대’ 어린이들의 오카리나 연주에 이어 첼로 및 피아노, 서예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축하공연이 열렸다.
아시아의 등대는 이주민 노동상담 및 다문화상담을 비롯해, 한국어 교실, 다문화자녀 공부방, 문화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100~200명의 이주민이 아시아의 등대를 이용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