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장 대주교 방한 기념 간담회, 동북아 정세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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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브롤리오 대주교(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12월 18일 간담회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백장현(대건 안드레아)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은
‘남북ㆍ북미 관계 현안 발표’를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맞물리면서 선순환함으로써 완성되는 과정이고, 두 사안 모두 긴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북미 사이에는 오랜 기간 인내심을 갖고 합의를 이행할 상호
신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향후 협상에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브롤리오
대주교는 “북한의 핵무장 정도나 실제로 핵 폐기 가능성이 있는지, 북 당국자의
비핵화 의지를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지”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변진흥(야고보)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장은
“미국이 북측에 비핵화 이행 의지 여부를 묻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단번에 모든
문제를 풀려고 하기보다 북미 간 신뢰를 쌓아가면서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먼저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 문제도 주제로 등장했다. 탈북자 출신인
강미진(데레사) 데일리NK 북한팀장은 “북한의 인권 상황이 낮은 측면도 없지 않지만,
다른 나라들도 대부분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하는 상황을 볼 때 북한 인권만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북한 왜곡 보도도 문제가 크다”고
꼬집었다. 또 최근 북한의 인권 상황이 다소 좋아지고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고 밝혔다.
브롤리오 대주교와 함께 방한한 버지니아 루 패리스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국제정책 자문위원은 “북한 인권이 좋아지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앞으로도 대화를 통해 북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이은형 신부는 “평화로
향하는 여정이 쉽지는 않지만, 이 모든 장애와 변수는 신앙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메리놀 외방선교회 한국지부장 함제도 신부도 “지난가을엔
미 국무성의 방북 승인을 받지 못해 매년 두 차례씩 봄 가을로 이뤄져 온 방북을
하지 못했다”며 “신뢰는 먼저 접촉하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만 쌓을 수 있고
그래야 일이 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뒤 브롤리오 대주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를 만나 환담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