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이주사목부 천안 모이세(전담 박찬인 신부)가
12월 23일 공주대 천안캠퍼스 용주체육관에서 “기뻐하라! 참 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9)를 주제로 이주민을 위로하는 성탄ㆍ송년 잔치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 주례로 영어와
타갈로그어, 베트남어, 몽골어 등으로 봉헌된 미사를 시작으로 나라별 전통춤과 캐럴,
연극, 댄스 공연이 이어지면서 다문화 성탄 축제가 됐다. 행사에는 천안과 당진,
홍성, 서산, 서천 일대에 사는 다문화가정 이주민들과 이주노동자, 외국인 유학생
400여 명이 함께했다.
김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아기 예수님의 울음소리가
우리 마음을 흔들어 무관심을 일깨우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을 열어주시기를
바란다”며 “모든 이웃에게 희망과 온유함의 일꾼이 되어달라”고 기도했다.
랜디 토렌티노(37)와 렌셔우크(요안나, 33)씨 부부는
“성탄절이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데 천안 모이세에서 저희를
위해 성탄 잔치를 베풀어주셔서 정말 고맙고 행복하다”며 “오늘 잔치야말로 이주민,
이주노동자들이 오랜만에 마음 놓고 즐기는 축제 같은 자리”라며 기뻐했다.
박찬인 신부는 “새해에는 지역별로 대만이나 미얀마,
중국 등 민족공동체를 발굴하고 조직하고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