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술리스티얀토 대사는 가톨릭 신자
▲ 정순택 대주교가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의 예방을 받고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9일 서울 명동 교구장 접견실에서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
간디 대사는 “주일 오전 9시 영어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주교좌명동대성당에 매주 방문한다”며 자신을 가족 중에서 유일한 가톨릭 신자라고 소개했다.
정 대주교는 “인도네시아 인구의 대다수가 이슬람 신자라고 알고 있다”며 “여러 종교가 평화로운 공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간디 대사는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 힌두교 등 다양한 신앙을 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슬람 사원 맞은편에 자카르타대교구 주교좌성당이 자리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두 종교가 화합 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간디 대사는 또한 “인도네시아 가톨릭교회에서 성 김대건 신부가 유명하다”며 “자카르타대교구의 한 성당에 성 김대건 신부상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자카르타 켈라파 가딩에 위치한 이 성당은 성 김대건 신부를 본당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대교구장 이냐시오 수하료 추기경은 2016년 당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에게 “자카르타에 새로 건립하는 성당의 주보 성인으로 성 김대건 신부를 모시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이에 염 추기경은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지원으로 화답했다. 이후 2017년 9월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대교구에 성 김대건 신부를 주보 성인으로 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성당에서 성전 봉헌식이 거행됐다. 인도네시아 교회가 유럽이 아닌 아시아 출신 성인을 본당 주보 성인으로 정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이날 오전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